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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평점 :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에도 처음으로 들었던 교양과목이 기후와 관련된 수업이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관심에 비해 이제까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딱히 스스로 해온 노력이 없는 것 같았다.
2020년, 전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을 겪고 녹아내린 빙하가 찍힌 사진을 보면서 이제 더이상 미뤄서는 안될 문제인 것을 실감했다. 그래서 다시한번 기후에 관한 관심을 더더욱 가져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파란하늘 빨간지구』를 읽게 되었다.
『파란하늘 빨간지구』의 저자인 조천호 과학자는 국립기상과학원에서 30년 동안 일한 대기과학자이자.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모형과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우리나리에 처음으로 구축하기도 했다.(책 앞날개, 저자소개 中)
이 책의 좋았던 점은 흔히 알고 있을 내용인 가속화된 산업화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이로인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 변화로 인해 어떤 악영향이 사람들에게 닥쳐올지를 서술하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1장을 살펴보면 기후와 생명의 탄생에서 부터 이 책의 내용이 시작한다. 어떻게 지구는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를 가지게 되었는가에서 부터, 고대에서 부터 현대까지에 걸친 기후 변화로 인해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까지 알려주고 있다.
특히 14세기에서 19세기까지 이어진 소빙하기가 전염병에서 부터 마녀사냥, 프랑스혁명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인류의 역사 뒤에는 이렇게 기후라는 것이 존재해 왔고, 큰 영향을 끼쳐왔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또한 구름과 그 분류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뭉게구름, 새털구름, 쌘비구름 등등.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구름들의 이름이다), 이산화탄소와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그에 대한 모든 자연환경에 대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한 것이 보였다.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는 책답게 지구의 온도가 1도라도 높아지면 어떤 큰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제는 정말 인과응보의 시간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후에 무관심 하고 환경을 무자비하게 짖밟았던 만큼, 이제는 그보다 몇배는 더한 노력으로 지구를 보살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