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2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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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의 12번째 도서로 채택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본래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한 아들을 위해 직접 쓴 책이며 현재까지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작이라고 한다.

사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에 속한 책들은 대부분 읽어봤거나 어디서 들었거나, 혹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로 제작되어 접해봤던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12번째 책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 모르는 책이다!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두더지, 물쥐, 두꺼비, 오소리 등의 동물친구들이다.

어느날 봄맞이 청소를 하던 두더지는 청소를 때려치고 집밖으로 뛰쳐나왔다. 흙을 파헤쳐 밖으로 나와 정처없이 초원을 돌아다니며 행복을 느끼다가 한 강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때까지 강을 한번도 본 적 없던 두더지는 강의 모습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그곳에서 두더지는 보트를 타고 시를 읊던 물쥐를 만나 친구가 되고, 함께 강가에서 지내게 된다. 물쥐 뿐만 아니라 숲속 한가운데 사는 오소리 아저씨와도 만나고, 한가지에 빠지면 그것에만 열중하는 두꺼비도 알게 되며 점차 세상을 넓혀간다.


동물친구들과의 우정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사건 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이 동물친구들의 세상에서 가장 큰 소란의 주인공은 바로 두꺼비다.

한가지에 빠지면 그것에 정신을 못차리는 두꺼비는 이번에 '자동차'에 빠지게 된다. 자동차에 눈이 돌아간 두꺼비는 어느날 아무도 지키지 않고 우두커니 세워져 있던 자동차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조용히 구경만 할 생각이었으나, 가까이 가니 이런 자동차도 시동이 금방 켜지는지 궁금해서 자동차 운전대를 잡아버리고 말았다. 익숙한 시동 소리가 들리자 자동차에 대한 마음이 몸과 마음을 완전히 휘감아 버려 두꺼비는 그대로 자동차를 운전해 그곳을 벗어났다.

결국 두꺼비는 자동차를 훔친 죄로 감옥에 갇히게 되었으나, 탈옥하게 된다. 하지만 고된 하루를 보낸 두꺼비가 접한 소식은 족제비 무리가 자신의 집을 점령했다는 이야기였다.

두더지와 물쥐, 오소리는 힘을 합쳐 족제비 무리는 쫓아내고 두꺼비의 집을 되찾는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친구들과의 우정 뿐만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많이 등장한다. 아무리 초라하고 허름하지만 따스하고 그리워지는 그런 공간. 여행을 떠나도 언젠가는 돌아올 그런 집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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