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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을 때면
이석환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월
평점 :
극심한 집순이에 거의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어, 최근 코로나 사태에도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걸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나에게 『집에 혼자 있을 때면』이라는 책 제목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혼자 사는 집순이에게 정말 어울리는 책 제목이 아닌가!
TV도 컴퓨터도 켜지 않고 그저 침대에 누워 멀뚱멀뚱 침대에 누워 있노라면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쓸대없는 걱정과 불안의 잡념일 수 도 있고, 혼자만의 자유나 문득 느껴지는 외로움이기도 하다. 이 책도 그런 혼자만의 공간 속의 이야기를 다뤘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은 혼자 사는 삶의 방면을 보여주기 보다는,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부터 겪게 되는 외로움을 주로 다뤘다. 평소에는 곁에 누군가가 있었지만, 이별로 인해 옆 자리가 텅 비어버린 그런 삶. 풍족했던 삶은 텅 비어버렸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외로움은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글들이 나온다. 사무치는 외로움과, 잘 해 주지 못한 후회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과, 꾹꾹 눌러 담았으나 전해지 못했던 사랑 같은 것 말이다.
무엇보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던 책이다. 특히 '친절한 글을 좋아하다 보니 아직 여백이 많은 시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를 사랑한다. -115p'라는 글이 참 많이 기억에 남는다. 꼭 나같다. 시는 어렵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