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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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개설 열흘 만에 10만 팔로어를 달성 했다고 한다. 인기에 힘없어 여러 굿즈도 만들어지고, 전국적으로 팝업스토어도 열리고 있다.

계정 소개 조차도 'ボクがちゃんと見てるんだからね!(내가 잘 보고 있으니까!)' 라고 쓰여져 있는 아주 귀여운 계정. 이 삭막한 현실 속에서 몸 조심하고 건강 챙기라며 잔소리를 해대는 인상 사나운(...) 고양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세상만사 집사에게는 무관심 할 것 같은 고양이가 사실은 무척이나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일분 일초 걱정해 준다면 그거야 말로 누구보다 행복한 집사의 삶 아니겠는가. 여러 집사를 홀린 죄로 『잔소리 고양이』가 한국어로 정발되었다. 초판 한정 특전으로 잔소리냥 더블 책갈피가 증정되는데 넘나리 귀여운 것......

나는 현실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현실 집사는 아니지만(역시 한 생명의 생명을 짊어진다는 것은 아직까지 무섭다. 그리 여물지 않은 사람이라......) 당당하게 랜선 집사를 자청하고 있다. 영상도 보고 사진도 보고. 고양이 우주 정복 해.

여튼, 이런 나에게 엄마보다 더 무섭고 날카롭고 끈질기게 잔소리를 하는 고양이가 찾아온 다는 것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림으로 그려진 고양이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냥 하고 싶은거 다 해......


고양이의 잔소리는 생각보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뼈 맞는 느낌이다. 특히 새해에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76p <좀 더 끈기 있게!> 부분에서 뜨끔했다.

"비싼 다이어리 사고는 벌써 안 쓰는 거야?"

"책 읽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의지를 불태우더니 근육 운동은 어떻게 된 거야?"

"해보겠다고 말한 것 중에 하나 정도는 끝을 봐야 하지 않아?!"

사실 나는 작심삼일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라 새해 목표가 벌써 시들시들 해져 버렸다. 다이어트 다짐은 개뿔, 책도 이전보다 읽는 빈도가 더 준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이어리에 일기를 꼬박꼬박 쓴다는 목표는 왜 목요일 까지만 지속되는가(금, 토, 일 일기 어디갔어.) 고양이 잔소리에 또 다시 새해 목표를 상기시키며 부지런한 삶을 꿈꿔본다.

화장 안 지우고 잔 날에는 피부 트러블 생길까봐, 서랍장 모서리에 새끼발가락을 부딪히면 뼈가 부러질까봐. 잔소리 속에 들어있는 집사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 지기도 한다.


잔소리냥이의 미간 주름은 '이렇게 생겨먹은 얼굴이라 어쩔 수 없어!!'(64p) 라고는 하지만 귀여운 표정도 나온다. 너모 귀엽다 진짜루 뚝시 뚝씨!!ㅠㅠ 특히 개다래나무에 홀려버린 잔소리냥의 표정은 정말로 행복해 죽을 지경의 표정. 궁금하신 분들은 책의 67p를 찾아 읽어보시길 바란다.

외롭고 지치고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귀여운 위안을 주는 책.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잔소리 고양이에게 홀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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