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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의 감각 - 나는 어떻게 10개 국어를 말하게 되었나?
아키야마 요헤이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0개 국어를 구사하는 제가 외국어 공부가 얼마나 간단한 지 설명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 책 앞 날개 中"
저는 외국어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전공으로 공부하는 일본어와 요즘 세상에는 필수적인 능력으로 치부되는 영어를 제외한 또 다른 언어를 공부해 보자고 언제나 다짐하고 있어요.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러시아어... 구입한 기초 책들은 이미 책장 한칸을 꽉 채우고 있지만 언제나 알파벳 외우는 것에서 지쳐 떨어지고 맙니다. 유럽권의 또 다른 언어를 기초 회화만이라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그런 저에게 '10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아키야마 작가의 화려한 언어 능력은 부럽고 존경할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한개도 배우기 힘든 언어를 10가지나 습득하다니! 게다가 3개월이면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무척이나 마법스러운 이야기에 솔깃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만 외워라. 그리고 그냥 입 밖으로 내뱉어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학습법은 위의 한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 그냥 놓고 보면 조금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외국어 단어장에 쓰인 것들 중,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단어가 얼마나 될까요? 머릿속에 우겨 넣은 단어들을 모두 평소에 사용 할까요?
생각해보면 저는 일본어 전공 수업과 자격증 공부할때 외웠던 한자 많고 읽는 방법이 다른 단어(물론 전공 서적이나 일본 전문 원서를 읽어야 할때는 필요하기는 합니다만)를 유학했을 때 일상생활에서 입 밖으로 꺼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은 보통 간단한 것이고, 사실 꼭 단어장에 쓰인 단어들로 문장을 구성하기 보다는 '현지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이야기 하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읽고 쓰기와 말하기는 다릅니다. 저는 한자를 좀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어(학원을 다닌 터라 기초적인 구조와 회화는 조금 가능한 수준입니다만)를 읽고 쓰는 것에는 꽤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중국 여행에 갔을 당시 중국어로 말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렵고 두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외국어는 실전이 답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학문적인 공부법이 아닌 '실생활 공부법'을 다루는 책입니다. 정말 해외에 나가서, 또는 길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만났을 때 써먹을 수 있는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한 공부법인 셈이죠.
그러니 토익, JLPT, HSK등의 외국어 시험을 위한 학습법은 아닙니다. 정말 외국어로 말하는 그 멋진 모습을 동경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어학의 최종 목적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곧바로 외국어로 정하는 것입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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