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문득 자전거를 타고 당신 앞을 지나는 어떤 이를 본다면, 이 책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9p <프롤로그>中
좋은 기회가 되어 윌북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책을 받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이 윌북에서 보내주신 첫 책. 저는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를 심심할 때 마다 찾아보고는 해서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어요.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북챌린지 당선작이랍니다. 그라폴리오에서 작가님의 따스한 그림을 예전에 본적 있어서 익숙함이 물씬 풍겨져 왔나봐요.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을 읽고 느낀 한줄 감상평을 하자면 '자전거로 시작해서 자전거로 끝나는 책.' 작가님은 엄청난 자전거 애호가 답게 책에 실린 모든 글들에는 '자전거'가 함께 하고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가르며 바라본 풍경에서, 작가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 자전거에 얽힌 작가님의 추억은 얼마나 찬란한가. 그리고 개인적 경험을 벗어나 자전거가 등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들까지 등장하는 다채로운 책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조금은 우울한 책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자유 위에서 바라본 꽉 막힌 도로. 그 도로에 뭉쳐있는 사람들의 고단함. 이에 대한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가면 작가님의 아롱아롱한 추억 한편, 어릴 적 느꼈을 기억 한편 담겨있어 갈수록 따뜻한 책이 되어갔습니다. 그에 더해 동화 같은 풍경을 담은 그림까지 함께하니 정말 하나의 동화책처럼 느껴졌어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시는 분들이 가슴 한켠에 이러한 책 하나 품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자전거가 등장하는 영화의 한장면들을 고이 모셔논 부분에서 잠시 눈길이 가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러브레터> 에서 말이죠.
누군가 저에게 인생 영화가 무엇인가 물으면 저는 망설임 없이 <러브레터>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만큼 저에게 너무 강렬했던 슬픔을 주었던 영화이기에 쉽게 지울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어요. 작가님의 그림으로 실린 <러브레터>의 한 장면. 아, 저렇게 자전거를 타던 장면도 있었지. 하고 잠시 묵혀둔 기억을 꺼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