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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 율리와 타쿠의 89일 그림일기
배율.진유탁 지음 / 김영사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율리(배율 님)와 타쿠(진유탁 님). 만화책을 펼치면 나오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것 처럼, 이 책도 펼치면 이 글의 주인공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치앙마이에서 약 3개월을 사는 만화를 책으로 처음 읽지는 않았어요. 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2가지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주로 책을 기록하는 용도(@nr_juinjang)이고 하나는 그냥 저냥 잡다한 생활을 기록하는 개인 비밀 계정이 있어요. 저는 이 비밀 계정으로 일상툰을 그리시는 많은 작가분들을 팔로우 하고 있답니다. 유튜브에서도 Vlog 보는걸 좋아하는데, SNS 일상툰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도 인스타그램 생활툰으로 먼저 접했어요.() 일상, 그것도 해외에서 지내는 일상이라니! 한국과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는 지는 언제나 보는 사람마저 설레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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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말 그대로 작가님들이 치앙마이에서 89일동안 지내면서 겪은 일화를 만화로 담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던 동글동글 귀여운 만화를 종이책으로 읽을 수 있다니. 솔직히 전자책 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저 행복할 다름이에요.
게다가 만화 중간중간 만화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혹은 분량 때문에 그릴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작가님들의 '글'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만화 그 자체로도 치앙마이의 모습들을 잘 담아내고 있지만, 글을 통해 더 깊은 내용을 담아 낼 수 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맛깔나게 살려준 또 하나의 첨가물은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만화는 모노톤이라 색채감에서 오는 이국적인 이미지를 느끼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작가님들이 여행 도중에 찍은 사진들을 책에 함께 실으며, 아 정말 치앙마이구나. 한국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왓 프라탓 도이수텝'-'해피 해피 해피' 에 첨부되어 있던 사진이에요.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라는 사원에서 스님이 한국에서 왔다는 작가님들에게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해피 해피 해피......"(132p)라고 축복사를 읊어 주었다는 이야기. 어쩐지 귀엽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어요.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많은 지역을 둘러보지는 못했어요. 일단 전공 따라 가장 편한 나라를 찾거나, 패키지 여행으로 가서 시간에 쫓기듯 구경하거나. 언젠가 장기간 시간을 정해서 정말 한국과는 다른, 딱 봐도 이국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의 나라를 찾아서 생활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근거 없는 직감이 자꾸만 치앙마이로 가라고 마음을 떠밀고 있었다.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어떻게든 힘내서 풀어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지금 해보지 않으면 할머니가 되어서 후회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6
‘왜 치앙마이인가?‘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답을 찾지 못했던 물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떠나기로 했다. 꼭 여행 준비물 하나를 빼먹은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못 찾고 떠나는 게 별일인가 싶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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