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 왜 그럴까? 어떤 마음일까?
나응식 지음, 윤파랑 그림 / 김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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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계정복 해! 를 외치고 다닐 만큼 저는 고양이파입니다. 물론 강아지도 좋아하는 동물애호가에요. 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 중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고양이를 선택하겠습니다. 도도해 보이지만 혼자 놀때 나오는 그 멍청함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가족들이 다들 바쁘다 보니 요즘 집이 텅텅 빈 느낌이에요. 그래서 최근들어 어머니께서 반려동물을 키워볼까 이야기를 꺼내는 날이 많아졌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제까지 반려동물을 길러본적이 없다보니 책임감에 확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랜선집사로 남아있는 중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모든 집사분들 정말 존경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강형욱 훈련사님이 나오시던 EBS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무척이나 잘 보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언제나 고양이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작년부터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파의 한명으로서 너무 행복했어요.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의 저자인 나응식 수의사님은 EBS<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을 하시면서 정말 빠삭한 고양이 지식을 설명해 주고 계신답니다.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에는 고양이에 관련된 기본적이지만 쉽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갈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예비 집사님들, 숙련된 집사님들 그리고 저와 같은 랜선 집사님들에게 유용할 것 같은 책입니다.

책은 총 5장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1 고양이의 습성

2 고양이의 언어

3 고양이의 감정

4 고양이의 질병

5 고양이의 관리

이 책의 가장 좋은점은, 나응식 수의사님의 경험담을 예시로 들면서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점입니다. 직접 고양이를 상대하며 겪었던 일이나, 진료를 위해 찾아오는 고양이와 그 보호자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지금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과연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좋은 집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들 덕분에 내용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고양이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에요.

고양이 화장실은 '고양이 N마리+1'의 개수로 준비해 두라는 이야기가 어쩐지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역시 깔끔이들!

그리고 고양이와 이별을 하게 된 일화도 잊혀지질 않네요.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 별로 가는 아이를 저는 마음 아파 보낼 수 없을 거에요.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앞서 그에 마땅한 책임감을 가지라는 충고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요즘에는 더욱 더 신중함을 가지라는 생각들이 겉으로 많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관심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 일까요?

게다가 반려동물에 관한 서적이나, 유튜브 채널, SNS계정들이 무척 늘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보다 더 쉽게 랜선으로 많은 종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아이들의 습성이나 행동들, 집사님들의 꿀팁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시대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접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반려동물과 제 사이의 벽은 점점 더 높아져 가는 것 같아요.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도 하지만, 저는 영원히 랜선 집사로 남을 것 같아요. 아주 자그마하고 연약하며, 때로는 용맹하고 듬직한 사랑스러운 존재들을 품기에는 제가 정말 작은 존재라는 걸 뼈져리게 느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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