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 다시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민해나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연애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요즘 부럽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저도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연애를 했었죠, 사랑을 했고, 그리고 이별을 하고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었죠. 사실, 제가 받은 상처보다 준 상처가 너무 커서 그래서 다시금 사랑을 하는게 어렵기만 합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 일을 하며 공부를 하는 바쁜 인생. 그런데 이게 맞나 싶고 밤이 되면 눈물로 베갯잇을 적시며 잠에 드는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요즘. 연인들의 위로 하나로 행복에 빠져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지고 맙니다. 나도 사랑 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회사와 학원을 반복하는 일상에 어디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어렵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제 생각이 글러 먹은 것이겠죠. 사람 만날 시간이 어딨어.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만나줘. 또 그렇게 상처를 받으면, 또 그렇게 상처를 주면 어떡해?


희망 보다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두려움만이 커서 결국 제자리 걸음입니다. 그러다 서점에서 발견한 이 책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사실 평소같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꿀꿀한 요즘, 싱숭생숭 해지는 기분 때문일까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조금은 이 생활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조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읽다가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하고, 또 내려가기도 합니다. 나도 이렇게 싸웠던 적이 있었지.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지. 책 속의 글에 공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도 동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 그냥, 서로 너무 많이 좋아하지 말고 적당히 좋아하는 친구로 남았으면 더 좋았을까?"(85p) 그날 그때 내가 했던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그 마음을 하나 둘 보듬어 내리는 글에 위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모든 '사랑'하는 관계에 대해 담았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연인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죠. 이제는 서로 너무 바빠 볼 수 없는 친구들, 이제는 많이 작아져버린 부모님, 하루 하루 미래에 대한 걱정 속에서 주눅이 든 나.


다시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슬그머니 꺼내서 다시 나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하는 원동력으로 만들어 주는. 아주 행복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만나 당신의 오늘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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