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
리타 골든 겔만 지음, 강수정 옮김 / 눌와 / 2005년 4월
절판


이혼은 '화려한' 행사를 전전하던 내 생활에도 종지부를 찍는다. 관찰자로서 내가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여자들이다. 결혼했거나 이혼했거나 미혼인 여자들 중엔 스스로 당위를 부여한 삶과 버거워진 역할에 즐거움도 없고 웃음도 없이 그저 발목이 잡혀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정착'하고, 타협했다. 그들은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적응할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고, 같이 사는 남자로 나 자신을 정의할 생각도 없다. 새롭게 태어난 나는 일상에 반기를 들고, 신나는 일을 찾아다니고, 탐험의 에너지로 충만하다. 주저앉아 자기연민에 빠져 남자가 없이는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고 울먹이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가진 것도 없고 집도 없고 나를 구속하는 어떤 제약도 없으므로 이네 내게 딱 맞는 삶을 설계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달아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달려드는 것이다. 모험을 향해, 새로운 발견을 향해, 삶의 다양성을 향해. 나는 내 스스로 만든 기준과 이상과 규칙에 따라 살 자유를 누린다.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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