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과 일각수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권민정.허진 옮김 / 강 / 2004년 8월
품절


"그러고 나서 마침내 2년의 세월에 걸친(노심초사하며 일을 하느라 머리가 세고, 어깨가 굽고, 눈은 사시가 된) 일을 뒤로하고 리시에 조르주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나가면서 태피스트리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다시는 그 태피스트리를 보지 않게 되어 기쁜 듯했다. 두 사람이 나간 뒤 나는 오래도록 '시각'을 바라보았다. 여인은 앉아 있고 일각수는 그녀의 무릎에 기대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이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인은 거울을 들고 있고 일각수는 사랑 가득한 눈으로 여인이 아닌 자신을 보고 있다. 여인의 눈은 초점이 없고 게슴츠레하다. 여인의 희미한 미소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어쩌면 여인은 일각수를 보지 않는지도 모른다. 내 생각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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