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발견 - 신화와 정체성으로 보는 유럽의 역사
볼프강 슈말레 지음, 박용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2월
절판


중세 세계지도가 세계를 예수의 몸(Corpus Christi)으로 나타내는 한, 그것은 인간과 지상의 거주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봉헌하는 존재로 그린 것이었다. 근대 초기 유럽지도에서 유럽은 지도 위에서 일종의 독자적 몸을 갖게 된다. 즉, 연구하는 인간의 눈에 들어온 대상이 된 것이다. 혁명기와 그 이후 풍자에서 유럽, 혹은 전체 지구는 나폴레옹의 장난감이나 더 진지하게 표현하면 '대상물'이 되었다. 빈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차르 알렉산더,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은 그 지구를 내려다보게 된 것이다. 그 땅을 분할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들의 행위는 중세적 신비주의도, 근대 초기의 연구하고 발견하는 시각도 아니며, 유럽의 한 조각을 (결국 민족적인) 소유물로 확정하고 경계를 짓는 일이었다.-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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