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미의 마음은 마치 홍수처럼 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동료를 짓발고 올라가 1등이 되고 싶다, 윗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런 생각만으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어째서 도경1과에 가고 싶은가, 하고 묻는다면 그것이 훗카이도 경찰의 정점이자 꽃인 일이기 때문에, 멋있기 때문에라고 우츠미는 대답했을 것이다. 어째서 꽃인 일을 하고 싶은가, 하는 이유 따위 생각할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우츠미의 대지는 홍수에 덮여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츠미는 쿠미코를 챙겨주지 않아도 좋을 상대라고 생각했다. 여자는 있으면 있는 대로 상관없고, 없어도 그리 아쉽지 않은 존재였다.-2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