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았습니다. 그래서 생기 넘치고 화려한 아리스토와 친구들을 만났을 때, 저는 다른 여자가 되어 있었어요. 저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은 남자와 함께 살면서 무뎌졌던 겁니다." 그녀는 무대위에서 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도 자기가 등장하기만 하면 절로 드라마틱해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에게 두 사람의 마리아가 있었던 것이다. 한 사람은 유명하고, 또 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마리아 자신. 그리고 그 마리아는 불안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마리아는 여전히 새장 속에 있었다. 또 다른 새장, 아리스토의 황금 카나리아. 하지만 마리아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