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쿨
아이러브스쿨 네티즌 엮음 / 문학세계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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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지금의 내 또래가 어렸을 때... 아마 1980년도 초반이었지. 뽑기는 소다를 넣지 않고 설탕만으로 만든 투명한 엿으로 나오기도 했었다. 그건 꼬마들만이 누릴수 있는 도박의 일종이기도 했었고, 1에서 100까지의 숫자 적힌판에 4개의 막대를 무작위로 배열하고 종이를 뽑아 일치된 숫자가 나오면 나비, 복숭아, 칼, 권총, 물총 모양의 땅콩 박힌 설탕과자를 줬었는데... 그 아저씨는 리어카에 연탄불을 싣고 소라나 번데기 같은 걸 싣고 다니며 팔았었지 아마도... 아무튼 그땐 모든과자 가격은 기본50원에서 출발했었다. 독자들도 기억나리라. 가느다라 분홍색 소시지를 밀가루로 두번씩 두르고 튀겨낸 방망이같은 핫도그가 50원했던 그때. 아마도 메이커 있는 아이스크림인 빨간 쭈쭈바, 보라색 토끼그림 깐돌이바, 바밤바, 서주아이스바가 50원 했었고, 새우깡, 짱구, 밀크카라멜이 100원 했을 때였다. 당시 구멍가게는 불량 식품들의 천국이었다. 비닐 속에 초코맛, 오렌지맛 나던 아폴로, 불에 구워먹으면 거품 같은 기포가 생겼던 노란색 옥수수맛 쫄쫄이, 노랑 연두 갈색 주황 줄무늬가 찍힌 30cm플라스틱 자처럼 생긴 비닐과자, 하얀 설탕가루가 소복하게 뿌려져 있는 분홍색의 쫀득이, 길다란 주황색 심지를 노란색 꺼풀로 두른 연필형 쫀득이는 최고의 인기과자였다. 고무튜브같은곳에 호박꿀이 들어있던 호박꿀 맛나, 넓적하고 누런 색의 곰보 같은 맛포, 25cm정도되는 길다란 분홍색 소시지, 손톱같이 작은 플라스틱 팽이속에 든 달콤한 설탕가루가 든 팽이과자, 딸기맛 오렌지맛 시럽으로 가득찬 10원짜리 젤리쨈,

-4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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