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밭 새벽 편지
권태일 지음 / 작은씨앗 / 2005년 1월
절판


오늘도 나는 학교를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그 때 어떤 아저씨 한분이 탔다. 아저씨는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딸을 팔아 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등등.
한동안 아저씨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서 계셨다. 그리고는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는데 제발 단 1초만이라도 기도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순간 열차 안은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나 역시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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