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밭 새벽 편지
권태일 지음 / 작은씨앗 / 2005년 1월
절판


옛날에 한 청년이 살았다. 청년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여인은 청년에게 별을 따다 달라고 말했다. 청년은 별을 따다 주었다. 여인은 청년에게 달을 따다 달라고 말했다. 청년은 달을 따다 주었다. 이제 청년이 더 이상 그녀에게 줄 것이 없게 되었을 때, 여인이 말했다.

"네 부모님의 심장을 꺼내와."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결국 청년은 부모님의 가슴 속에서 심장을 꺼냈다.
청년은 부모님의 심장을 들고뛰기 시작했다. 오직 그녀와 함께 할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청년이 돌부리에 넘어졌을 때 청년의 손에서 심장이 빠져나갔다. 언덕을 굴러 내려간 심장을 다시 주워 왔을 때 흙투성이가 된 심장이 이렇게 말했다.

"얘야, 많이 다치지 않았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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