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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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수근거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다행히도 그런 얘기를 잊을 수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람들이 나를 좋게 말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소중한 것만을 높이 평가했다.-25쪽

나는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도 잊은 채, 새벽녘에 잠을 깼다. 소녀는 내게 등을 돌리고 태아 같은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나는 그녀가 어둠 속에서 깨어났었고,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막연한 느낌을 갖고 있었지만, 그냥 꿈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새로운 일이었다.난 유혹의 술책을 무시하고 있었다. 언제나 매력보다는 가격에 따라 하룻밤의 애인을 마구잡이로 선택해 왔고, 대개의 경우 옷도 반쯤만 벗고 사랑을 느끼지도 못한 채 사랑을 했었다. 환상을 최고조로 높이기 위해 늘 어둠 속에서 일을 치르곤 했다. 그런데 그날 밤 나는 욕망에 쫓기거나 부끄러움에 방해받지 않고 잠든 여자의 몸을 응시하는 것이 그 무엇과도 비할 바 없는 쾌락이라는 사실을 알았다.-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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