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엔 눈이 내렸네
크리스티앙 시뇰 지음, 정미애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1월
절판


세바스찬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엄마가 자기 손을 꼭 붙들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괜한 걱정을 할 것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바스찬은 결국 입을 꾹 다문 채, 잿빛 땅 위로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에게 눈길이 가 닿았다. 새들은 어디로 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걸까? 새들도 죽기 전에 고통스러워할까? 나처럼 아주 갑자기, 날카로운 얼음조각이 온몸을 휘젓고 파고드는 것 같은 매서운 추위를 느껴보았을까? 세바스찬은 이런저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그러나 아무 해답도 얻지 못한 채 혼자 두려움에 떨다 겨우 잠이 들었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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