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 1992 제1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일문 지음 / 민음사 / 1992년 6월
품절


이젠 모든 것이 홀가분하다. 나는 나를 구속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학교도 그만두었다. 라라의 기억으로부터도 해방되었다. 디디와도 이떤 식으로든 이별인 것이다. 나는 이제 자연이 말했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 나가면 되는 것이다. 정보간 나라를 버리는 왕과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이다. 작가의 길이란 그런 것이다. 누가 글쓰는 사람의 고통과 고독을 알 것인가. 이제 나를 구속할 수있는 것은 오로지 이 현실의 폭력, 억압, 거짓화해, 가짜 욕망, 온갖 허위.. 그런 것 밖엔는 없다.-301-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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