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강유원 서평집
강유원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12월
절판


폭력은 가장 직접적인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전염되고 유전된다. 한국민족의 민족애는 남북간에서도 남남 간에서도 철저하게 와해되었다. 같은 민족이라 해도 증오의 대상인 족속들이 북쪽에 살고 있으며, 6.25때 미처 제거해버리지 못한, 공식적으로 처치해버릴 수 있었을 원수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이 끝나버린 것이다. 말로는 민족주의를 내세우지만 지방 갈등과 타인 증오가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이제 한국에 민족은 없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이들은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폭력을 습득한 학생들이다. 뿜어낼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남과 북은 전쟁의 경험과 공포를 바탕으로 체제를 수호해왔다. 살육의 공포, 증오에서 기인한 절멸에의 욕구는 민족이나 이념에 앞선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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