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재발견 1 - 마케이누(負け犬)의 절규
사카이 준코 지음, 김경인 옮김 / 홍익 / 2005년 12월
절판


같은 노처녀 동지들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계절 인사처럼 빈번하게 ‘앞으로 나는 과연 결혼을 하게 될까’라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나마 착한 노처녀라면 그럴 때 꼭 ‘야, 절대 문제없어! 언젠가 백마 탄 왕자님이 꼭 나타날 거야’라고 친구를 위로하지만, 나는 나쁜 노처녀라서 그런지 순진한 여자들을 절망의 도가니 속으로 밀어 넣는 것 같은 말을 하고 만다. "아마 못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게 맘 편하지 않을까? 아마 제대로 된 남자는 이미 다 결혼하고 안 남아 있을 걸! 아직까지 남아 있는 남자는 게이거나 동정남이거나 무직이거나, 아니면 뭔가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사람들뿐이라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다행히 우리한테 순서가 돌아온다고 해도, 그건 말단도 한참 말단인 남자일 걸!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보쌈이라도 해오는 수밖에 없다고 봐, 나는!" 말이야 바른 말이지, 30대 후반에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한 예를 나는 거의 보지 못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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