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절판


그의 생활과도 같았던 많은 여자들의 얼굴이 흐릿하게 하나로 뒤섞이면서 하나의 얼굴이 되어 솟아오른다. 에밀리..... 그래, 에밀리.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동생, 나의 연인, 나의 동지, 나의 친구, 그 누구도 아니고 그 모든 것이기도 한 나의 여인.
"에밀리를 불러줘."
그는 힘겹게 말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녀가 달려오기를. 마돈나, 나의 침실로.....27년간 내 옆에 있어준 그대가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던 나의 침실로.....-118쪽

<황금 물고기>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래쪽의 등을 돌리고 엉덩이를 내민 채 돌아보고 있는 여성에게 향한다. 그녀의 웃음은 몹시 애매해서 보는 이에게 성적인 암시를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비웃는 것 같기도 하다.

이 그림은 학부 그림에 대해 쏟아진 거센 비판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한다. 제목도 원래는 '비평가들에게'였다. 비웃음과 도전의 느낌은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그림은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클림트의 의지를 담고 있다.--- p195.-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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