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왕원화 지음, 문현선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8월
절판


"가장 기쁜 일은?"
"아침에 회사에 와서 메일함을 열었을 때 아주 많은 메일이 있는 것."
"그러고는?"
"지각하는 날, 사장님이 아주 늦게 오는 것."
"그게 다야?"
"세븐일레븐에서 계산할 때 줄 안 서도 되는 것!"
"말도 안 돼!"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문자가 오는 것, 통신사의 광고 메시지는 말고. 회의 때 싫어하는 동료가 사장한테 욕먹다가 멍청하게 말대꾸하는 것, 바이어와 약속을 했는데 그가 회사로 찾아와 주는 것, 계속 전화로만 통화하던 바이어를 만났는데 굉장한 미인인 것.(...) 밤 열두 시까지 야근하고 택시를 탔는데 고등학교 졸업 파티 때 춤추던 곡을 듣는 것 정액권을 막 넣고 정거장에 서자마자 열차가 오는 것."
"그런 일들이 널 즐겁게 한다고?"
"아주 단순한 생활이지"
"밍홍 그거 알고 있냐? 아까 네가 말했던 너를 즐겁게 하는 모든 일에서 넌 혼자였다는 거"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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