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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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캐터필러 바퀴가 달린 태엽 감는 탱크가 하나 있었어요. 그 탱크를 다른 물건 앞에 놓아두면 낮은 속도로 그 물건을 타고 넘어가죠. 물건이 수직으로 놓여 있으면 탱크는 방향을 돌려서 타고 넘어갈 수 있는 다를 길을 발견할 때까지 가장자리를 기어다닙니다. 멈출 수가 없죠. 당신은 그 탱크같아요, 스밀라."
(중략)
조화되지 않은 감정들이 그의 목소리 속에서 서로 다투고 있었다.
"내가 어린아이였을때는 말이죠."
나는 말했다.
"아버지가 곰인형을 하나 사줬어요. 그때까지 우리에겐 직접 만든 인형밖에 없었죠. 그 곰인형은 일주일 정도 갔어요. 처음에는 더러워지더니 나중에는 털이 빠지더군요. 구멍이 나고 속이 비어져나왔어요. 속이 없으니 안은 텅 비더군요. 당신은 그 곰인형같아요, 푀일."-556-5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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