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책은 늙거나 아니면 반대로 제2의 청춘을 살기도 한다. 곰팡이가 슬거나 구운지 오래된 빵처럼 말라비틀어지는가 하면 면모를 일신하고 다시 각이 날카로워져 새로운 차원을 전면에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객관적 운명에 저자들은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이중의 운명을 겪는 책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어떤 가치를 부여받게 될지(주관적 운명)는 숙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모든 작업은 책이 씌어지는 그 때에 이루어지지만 말이다.  -  천개의 고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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