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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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난 제주도의 팬은 아니다. 육지인에 대한 이유모를 경계도 그렇고, 일부 바가지 상인의 상술과 불친절을 경험하고 나서 나서서 찾고 싶은 목적지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땐, 또 뻔한 제주 여행 에세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지금껏 읽어 본 푸른향기 책 중에서 가장 큰 울림을 주었다. 


제주도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했지만, 제주도의 환경과 아름다움은 인정한다. 언제가도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은 앞서 말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제주도를 찾는지 이해하고도 남게 한다. 작기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탁월한 문장력으로 표현한다. 마치 내가 제주도의 비릿한 바다냄새와 바닷바람을 지금 느끼기라도 하는 듯 기분이 드는 마법을 부린다. 그 문장이 어디서 본적 없는 신선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갔다. 


돈이 부족하면 한달을, 돈이 넉넉하면 두어달을 제주도에서 지낸다는 작가 부부는 소박한 행복이 무엇인지 나에게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일생을 가정주부로 살며 절약이 몸에 밴 듯한 작가는 소박한 재미와 인생의 지혜로 내 마음을 울렸다. 또 배우자에 대한 존중이 그대로 느껴져,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상에서 나는 이미 충분히 누리고 살고 있다. 내 몸을 감싸는 질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예쁜 딸과 나의 단점마저 품어주는 남편까지. 이미 많은걸 가졌는데 자꾸 다른 걸 탐내며 '노력'이 부족해서 저것이 내 것이 아니라고 자책하며 안달복달한다. 


오늘같이 푸른 하늘이 주는 햇살을 그대로 느끼고, 강아지와 가는 산책길에 만나는 들꽃에 마음을 주고 오늘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위로하며 살자.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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