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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ㅣ 뭐야뭐야 1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 지음, 김혜영 옮김, 가토 게이키 감수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3월
평점 :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를 읽고 많은 궁금증이 해소됨과 동시에 충격을 받았다.
일단 일본인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한국을 지배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일본인과 대등하게, 인간적으로 대해준 것이라 착각하는것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극우세력이 지배한 언론의 선동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일단 언론이 이야기한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 우리 나라와는 정서가 다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대학생들이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 더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었다. 우리가 바라는 사과와 일본이 생각하는 사과가 다르다는 점도 핵심을 정확히 짚은 부분이었고,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의 피해사실 고백이 이루어 지기 전이기 때문에 한일청구권협정에 위안부 피해도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은 일리가 없다는 말도 속 시원했다. 거기다 일본이 식민지에 했던 일을 이야기 한다고 '반일'로 몰아세우는 것도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에게 했던 짓을 이야기 한다고 '반독'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도 속으로 응원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과의 사이에서 반드시 깊이,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를 정작 일본인과의 대화에서는 피했다는 점이 반성이 되었다. 물론 언쟁이 되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이렇게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부분에서 한이 되고 화가 느껴지는 지를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의 과거를 덮음으로써 자신이 멋진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 수뇌부가 참 더럽게 느껴졌다. 덮는다고 썩는 냄새가 안 날까. 구린내가 날땐 그땐 어떻게 할건가? 또 향수로 범벅된 흙덩이를 갖다 부을건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도 저러한 정치인들에게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친구들이 의아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게 그들의 국민성이라지만,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아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그래서 나는 일상에서 내가 불편한 것,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서서 이야기하는 편이다. 미운털이 박히고 쎈 여자네 어쩌네 좋은 소리는 못 듣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로 불평하고 사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용기있게 마주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