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과학을 전공한 박사님께서 과학을 공부하면 할 수록 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고 하셨다. 조물주의 능력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만물이 딱 필요한 정도의 특성과 능력을 갖고 살아남은게 설명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와 시간의 기원을 밝히는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이론에 대한 책인 <시간의 기원>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해서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됐다.

우리 우주에 이렇게나 생명체가 살기 좋은 지구가 생겨난 것은 정말 우연이다. 중력이나 다른 조건들이 조금만 어긋났어도, 지구는 커녕 우리 우주도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 처럼 과학 지식이 일천하고 연구에 대한 의욕도 없는 사람이야 신의 존재를 믿으면 간단한 문제인데, 스티븐 호킹은 역시 대 과학자였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호킹 박사는 일평생 설계된 우주론을 거부했고, 직접 관찰이나 증명을 할 수 없는 다중우주론도 믿지 않았다.

그는 그의 이러한 기준에 따라 치열하게 자신의 연구를 수행했다. 이에 그는 기존의 빅뱅이론 대신에 양자적인 해설을 위주로 한 '무경계가설'을 내어놓는다. 무경계가설에 따르면 우주의 시작점으로 다가가면 시간이 공간으로 전환되어서 시간이라는게 아예 있을 수 없다. 곧 시간의 기원은 시간의 시작점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최대로 먼 과거이다. 빅뱅 이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이나 무언가가 있었다는 발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우주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하고, 그리고 측정조차도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역이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게 많다. 그래서 세상의 내로라 하는 똑똑이들이 달려들어 밝히려고 하지만 아직도 극히 일부 밖에 밝혀진게 없다고 들었다. 그 와중에 조물주가 우주를 창조했으리라는 이론에 반기를 들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밝힌 호킹 교수의 일생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솔직히 나의 신념으로는, 신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태초의 우주를 만들었고, 빅뱅이 생겨났다고 믿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더이상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우주의 기원은 어떤 모습인가? 시간을 무한대로 과거로 돌리면 어떤 모습의 세상이 펼쳐질까? 세상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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