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약 금지 -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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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라이크 불고기? 두유 노우 강남스타일? 내한한 유명인사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답정너에 가까운 이 질문이 가능한 건 묻는 사람도, 질문을 받는 사람도 한국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10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저자 콜린 마샬은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모두 서울을 싫어하지만 아무도 떠나려하지 않고, 한국식 영어가 특색을 이루는데다 한국어는 배우기 어려운데, 번역기마저 한국어를 어려워한다. 늘 알아왔던 코리아가 아닌 곳이고 비웃어도 꿋꿋하지만 최저출산율로 위기를 겪는 나라, 그렇다고 우울하기만 한 곳도 아닌 나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한국인에게 억지로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잘 몰랐거나 혹은 알지만 외면했던 부정적인 면을 그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한국의 좋은 점은 정확히 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면에만 집착하는 한국인의 인식' (23쪽)을 이야기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고 싶은 일이지만 어떤 사회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기본적으로 그 사회의 성가시거나 부정적인 면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역시 한국을 떠날 수 없는,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도 줄줄이다.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 분이구나 싶은 부분도 곳곳에 있다. 나와 동갑인 저자가 무려 베이비복스의 노래를 고향에서 부터 들었다는 것이나, 한국인인 나도 본 적 없는 한국영화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한다. 심지어는 <우리말겨루기>에서 일반인들이 한국어를 뽐내는 장면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까지 한다.


작년 추석에 경복궁에 갔다가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인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외국인의 구성이 대부분 아시아인이어서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는데 정말 많은 서양인이 한복을 입고 경복궁으로 밀려들고 있었다. 이제 명실상부 국제적인 곳이 된 코리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걸 알아야 외국인들은 코리아의 어떤 면에 끌리고, 어떤 면이 궁금한 지 알수 있고, 이 명성이 지속,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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