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어린애처럼 아무 분별도 없이 그저 빈둥거리면서 하루를보내는 것, 인형이나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부질없이 옷을 벗겼다 입혔다 하는가 하면, 엄마가 과자를 넣고 잠가둔 서랍 근처를 자못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것, 그러다가 갈망하던 물건을 손아귀에 넣으면 볼이 뿌듯하게 그것을 입에쑤셔넣고 먹으면서 ‘더 먹을래!‘ 하고 졸라대는 것, 이런 생활이야말로 누구보다도 행복한 생활이라는 것이지.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