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법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인 스님은 木陰 체질일 것으로 짐작된다. 꽃과 구름, 하늘, 별을 보면서 감성을 끌어내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나의 감수성과 코드가 맞는다.

  그리고 중간에 몇번 언급되는 도법스님과 성향이 비슷한, 현실 부조리 타파에 적극 참여하는 실천적, 진보적 성향의 스님인 듯한다. 스스로 산중 귀족이 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고통받는 중생과 함께 하는 수행자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이시네.^^)

 

  처음에는 교훈적이고 지적하는 글투에서 계속 읽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름 유머도 있고 신선한 자기 비판과 소년적 감성이 있어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자아비판 또는 자아 성찰하는 사람이 어찌 타락하거나 타성에 젖을 수 있으랴. 법인 스님의 성찰적 태도는 내 속에 있는 같은 것을 흔들어 일깨운다. 고마운 죽비이다.

 

  스님은 박노해 시인의 시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나보다. 여러번 언급되는 박노해 시인의 시에 공명하는 나를 본다.

 

11월의 저물녘에

낡아빠진 경운기 앞에 돗자리를 깔고

우리 동네 김씨가 절을 하고 계신다

밭에서 딴 사과 네 알 감 다섯 개

막걸리와 고추장아찌 한 그릇을 차려 놓고

조상님께 무릎 꿇듯 큰 절을 하신다

나도 따라 절을 하고 막걸리를 마신다

23년을 고쳐써 온 경운기 한 대

야가 그 긴 세월 열 세마지기 논밭을 다 갈고

그 많은 짐을 싣고 나랑 같이 늙어왔네 그려

덕분에 자식들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고

고맙네 먼저 가소 고생 많이 하셨네

김씨는 경운기에 막걸리 한 잔을 따라준 뒤

폐차장을 향해서 붉은 노을 속으로 떠나간다.

- 경운기를 보내며 - 박노해

 

책 속에 한 줄 밑줄 귿기

- 행복은 지금, 여기서, 내가, 마음으로, 의미로 구성하는 '일체유심조'다. 달리 말하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나는 행복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