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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평점 :
🖋 『수상한 퇴근길』은 주인공 '고대리'가 희망퇴직을 당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사에서 잘린 이야기를 아내에게 숨기고 계속해서 출근하는 척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다 퇴근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오는 '고대리'.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그의 '고대리'의 고뇌와 갈등을 볼 수 있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직장'과 '가정',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대리'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이 많은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에 다니면 '가정'에 소홀해지고, 돈은 많이 벌지 않지만 '가정'에서 충분히 시간 보낼 수 있는 '직장' 사이 딜레마. 그리고 '꿈'을 쫓는다는 게 어렵다는 것까지 너무 와닿았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 아닌 인간극장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적나라한 현실이 잘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근과 회식, 권고사직 당한 사람들의 고뇌, 가족들 사이에 고뇌 등 다양한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고대리'를 통해 보통의 현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다만, '고대리' 주인공이 약간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생각과 달리 아내에게 말을 험하게 지른다는 것. 그리고 자격지심과 거들먹거리는 것의 환장의 콜라보. 찐후배를 만날 땐 거들먹거림, 분리수거남은 무시하고, 본인 생각으로 지레 짐작하고 생각하는 점들이 너~~무 찌질했다. 그 절정은 아이가 사고 났을 때가 와.. 장난 아니었다.. ㅠ
🖋 '고대리'의 가정은 '아내'의 무한한 애정이 있기에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대리'는 '아내'에게 종종 폭언을 한다. 퇴사했다고 말도 못 해, 속으로만 미안해하고 사과도 못해, 가정을 따뜻하게 도와주지도 못해, 본인이 힘든 것에 심취해 불평불만만 내뱉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 않았지만...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나란 생각도 들었다. '고대리'의 가정에 평안이 깃들길 바랄뿐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너무도 흔한, 평범한 저녁 식사를 같이했을 뿐인데… 왜 나는 미안한 마음부터 드는 걸까? 다른 남편들도 이럴까?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이 먹먹한 미안함은 도대체 뭘까….’ - P24
언젠가부터,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고 대리에게 아이든 아내든 가족은 언제나 직장보다 뒷순위였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회사 다닐 적에는 잘난 월급과 성과, 승진 같은 회사 생활과 그 잘난 사수, 선배, 후배, 팀장 같은 사람들 눈치를 먼저 챙기는 거야말로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믿었다. 이렇게 하루아침에 잘리고 그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될 줄은 몰랐다. - P71
500개가 넘는 이름이 있는데 누구 하나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 아니, 위로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술이나 한잔 같이하고 싶을 뿐인데 아무도 자신과 먹고 싶어 하지 않을 것만 같다. 회사에서 잘린 자신은 하루 만에 그 사람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마음이 서글퍼져 애꿎은 깨톡 창 스크롤을 다시 올려 버린다. 결국 아무도 자신의 곁에 남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인간관계가 다시 한번 정리되는 건가?’.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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