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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
최수향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8월
평점 :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한국까지 한 번의 산책이 이렇게 멀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최수향 작가님의 『아주 먼 산책』은 한 사람과 한 강아지가 16년 6개월 동안 함께한 시간과 그 사이에 맺어진 수많은 인연을 가감없이 담은 에세이다.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에서 과장과 국장을 지낸 최수향 작가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여러 나라를 오가는 삶을 살아왔다.
잦은 이동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생각하지 못했던 작가님에게 2008년 짐바브웨에서 만난 강아지 ‘디디’가 찾아온다.
🐾 그렇게 시작된 둘의 동행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까지 이어진다. 짐바브웨에서 함께 생활하고, 파리에서는 ‘파리지앵 강아지’가 되고, 독일을 거쳐 마침내 한국에서의 삶까지.
나라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출장과 이사 속에서 디디를 돌보는 일은 수많은 선택과 책임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디디는 단순히 돌봐야 하는 반려동물을 넘어 작가님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었다. 정말 친아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공감할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라 더 와닿았다. 그래서 반려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동물을 입양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이런 책임감으로 동물을 데려와야 한다구-!! ㅠㅠ
🐾 그리고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디디와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디디를 돌봐주었던 사람들,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사람, 국제개발 현장에서 마주한 가난과 삶의 격차, 산책길에서 새롭게 맺어진 인연들까지 한 강아지를 향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다른 존재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넓어진다.
거기에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해서 막 입양할 수 없다는 점도 너무나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진심이 통했는지 디디를 입양받은 과정은 너무나도 동화 같았다. 마치 진짜 운명 같은 만남이랄까?
🐶 하지만 사람보다 강아지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이 부분이 진짜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ㅠㅠ 그리고 작가님의 마음이 얼마나 슬플지 가늠이 되지 않아 더 슬펐다. 진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읽음...ㅠㅠ
함께했던 긴 시간 끝에 결국 디디와 이별하게 된 작가님은 결심 끝에 디디의 유골을 품고 다시 아프리카로 향한다. 디디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형제가 묻혀 있는 땅에 디디를 보내주기 위해서 다시 떠난 작가님이 멋졌다. 진심.. 엄마 마음 같달까..? ㅠㅠ
뭔가 정말 마지막으로 ‘디디’를 보내주기 위한 하나의 의례 같아서 좋았다. 디디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라니.. 얼마나 특별했을까. ㅠㅠ
🐾 그래서 『아주 먼 산책』은 단순한 반려견 에세이라기보다 한 존재를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찾아오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
사랑했던 존재가 사라진 뒤에도 함께했던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 사랑은 다른 사람과 다른 관계를 향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거나, 언젠가 사랑하는 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더욱 마음 깊이 닿을 것 같은 책이라 정말 강추드리고 싶다.
한 사람과 한 강아지가 함께 걸었던 16년 6개월의 아주 길고도 먼 산책. 정말 제목 그대로다. 그리고 지금 이 리뷰를 적고 있는 순간에도 눈물이 나오쟈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