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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
김형원 지음 / 마음연결 / 2026년 4월
평점 :

🎼 김형원 작가님의 『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는 조선 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배경으로,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남장을 하고 장악원에 들어간 ‘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로맨스 소설이다.
정조의 총애를 받던 악사이자 오빠인 ‘호’가 갑작스럽게 죽고, 세간에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심쩍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음악에 재능이 있던 설은 오빠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장악원으로 향하게 되는데..
🎼 일단 죽은 오빠의 복수, 남장 여주, 장악원, 궁중 악사, 조선 로맨스라는 키워드부터 이미 흥미로웠다. 약간 예전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등 퓨전 사극이 생각나서 읽기 전부터 더 기대됐던 작품이었다. 이건 안 궁금할 수가 없는 조합 아닌가요..? ㅎㅎ
🎼 오빠의 복수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긴장감이 감돌 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음악과 재능, 그리고 시대가 허락하지 않은 삶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깔려 있어서 더 좋았다. 뭔가 감성 낭낭 잔잔한 느낌쓰!!
🎼 장악원이라는 배경도 신선했다. 보통 조선 시대 배경 소설이라고 하면 궁궐 암투나 왕실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궁중 음악을 담당하던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장악원을 처음 알게 됨.
가야금 선율이 들리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과 운명이 얽혀가니 정말 한 편의 사극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 무엇보다 특히!!! 연화와 호의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니 찐사같아서 진짜 응원하고 있었는데 서로에게 닿지 못한 채 고통으로 흘러간 게 너무 마음 아팠음. 하.. 너무 속상해.. ㅠ 초반의 그 풋풋하고 분홍빛 사랑스러운 분위기 너무 좋았는데!! 진짜 작가님 필력 무엇! 너무 좋쟈나-!!
🎼 그리고 설이라는 인물도 좋았다. 오빠의 죽음 앞에서 무너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실을 찾아가려는 인물이라 더 응원하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이기에 신분 때문에, 시대 때문에 가로막히는 순간들이 계속 등장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시대라니..
진짜 생각할수록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ㅠㅠ
🎼 『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는 복수와 로맨스, 역사소설의 분위기를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결국 한 사람이 자신의 운명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가야금 줄처럼 섬세하면서도, 칼날처럼 서늘한 이야기.
조선 시대 배경의 역사 로맨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도서다. 진심 강추!:)
와.. 이거 드라마 나오면 진짜 꼭 보고 싶다. 드라마로 제작됐으면 좋겠다. 설이랑 호가 함께 가야금 켜는 모습을 영상으로도 보고 싶당.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