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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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 위에서 태어났다.”

지상으로부터 1.5킬로미터 떨어진 상공,

오염된 구름 위에 '무허가'의 삶을 틔운 이들이 있다.

마치 하늘처럼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본주의의 비극에 관한 가장 반짝이는 시선.


지상에서 약 1.5km 떨어진 상공. 정체불명의 오염물질로 만들어진 분홍빛 구름 위에는 사회의 최하위 계층이 터를 잡고 산다. 이들은 ‘땅 사람들’과 구분되어 ‘구름 사람들’이라 불린다.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인프라와 일자리는 땅에 있기 때문에 구름 사람들은 긴 사다리를 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땅과 구름을 오가며 살아간다.


구름에서 태어나 스무 살이 된 주인공 ‘하늘’은 부모님, 병든 할아버지, 어린 동생과 함께 이곳에서 살아간다. 차별과 빈곤, 생존의 위협 등 불합리한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일상이다. 막막하고 어두운 삶을 주인공 '하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유리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은 인상 깊은 소설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사는 주인공 '하늘'이지만 가장 낮은 이의 삶을 산다는  게 아이러니였다.

 

거기에 병든 할아버지, 막노동을 하는 아빠, 가정주부를 하는 엄마, 그리고 귀여운 동생까지 총 5명의 가족이 단란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가족 역할을 하며 겨우겨우 연명해가고 있었는데 결국 해체되는 모습을 보며 애매한 감정이 들었다. 너무 슬퍼하기엔 현실이 막막하고,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동생이 너무나도 속상했다.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했던 어린아이가 집에서 눈치 보며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그냥 너무 슬펐다.


거기에 주인공 '하늘'의 삶이 왜 이렇게까지 하염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건가 싶었다. 여기가 바닥인가 싶으면 그 바닥이, 그리고 여기가 마지막인가..? 싶으면 또 더 심한 바닥이 있어서 주인공이 참으로 딱하단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 나잇대 친구들이 즐겨야 할 것들을 못 누리고, 벌써부터 삶에 찌들어 살아간다는 게 더욱더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엔 도움을 주려고 하는 이가 나타나지만 결국엔 본인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된 격이니 서로 윈윈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거짓말이 탄로 나는 것까지 완벽하달까?


'하늘'의 삶이 좀 더 윤택해졌으니 그녀의 생각도 많이 트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뿐이다. 도서를 읽으면서 인물이 이렇게 짠할 수 있나 싶은 감정을 느낀 게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매끄러운 전개와 기승전결, 인물설정까지 모든 게 너무나도 인상 깊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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