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지음, 조원지 그림 / 크래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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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선 작가님의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는 ‘집수리 기술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부터 현장에서 겪은 애로사항, 따뜻했던 순간들, 강의 경험, 그리고 작가님이 ‘라이커스 LIKE-US’를 운영하며 쌓아온 이야기를 만화 에세이로 풀어낸 도서다. 


만화 에세이라 가볍게 펼쳤는데 읽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장면이 정말 많았다. 완전 폭.풍.공감.


🧰 만화 에세이인 만큼 읽는 내내 부담 없이 술술 읽혔다. 유쾌한 그림체와 솔직한 에피소드 덕분에 집수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진심 작가님 입담 무엇!


무엇보다도 작가님이 ‘집수리 기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는 유독 공감이 갔다.


🧰 나 역시 집에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등이 나갔을 때, 물이 새서 방수를 해야 할 때, 에어컨 수리 기사님을 부를 때마다 떠올려보면 수리 기사님은 항상 남성이었다. 1인 가구로 살면서 작가님이 느꼈던 감정들이 낯설지 않아 더 몰입됐다. 반갑게 맞이하지만 한편으론 묘하게 긴장되던 그 마음들까지 모두 다시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 또한, 이 도서를 읽으면서 내가 편견에 절어있구나란 걸 깨달았다. ‘수리기사님=남성’이라는 인식이 너무 당연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여성 집수리 기사’라는 말이 아직은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다가왔다. 아직 현실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는 집수리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닌 노동과 직업, 성별과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흔들고 있다. 


🧰 작가님 역시 처음부터 능숙했던 게 아니라 경험이 쌓여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멋졌다. 잘 닦인 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라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난 쫄보라서 개척하지 않고 사무직에 안주하는 내 모습이 조금 아쉽단 느낌을 받았달까..? ㅠ 용기 그건 어디서 얻는 거죠...


🧰 지금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고 있는 사람,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 밖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 꾸준히 해내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여성 집수리 기사님들이 더 많아진다면 조금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그런 생각도 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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