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 UMZIPS 3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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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지 작가님의 『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은 강원도 네 지역—태백, 횡성, 양구, 속초의 자연과 역사, 공간의 힘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형 SF 단편집이다. 작가님이 직접 현장을 답사하며 얻은 감각과 지역의 결을 미래적 상상력과 결합해 ‘장소가 서사를 이끄는 소설’이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 첫 번째 단편 <선우와 지안>은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두 소녀가 ‘듣기’와 ‘보기’라는 능력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성장·모험담이다. 원래 공포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지 읽는 내내 긴장감 있게 빠져들었다. 다만 단편이라는 한계 때문에 이야기가 짧게 끝난 점이 살짝 아쉬웠다. 이건 장편으로 확장해도 정말 매력적인 작품일 것 같다. 진심 간절히 바라본다!🙏


🌄 <소실>은 완벽한 돌봄을 약속하는 유토피아 ‘인피니티 타운’에서 디스토피아 현실로 탈주하는 이야기다.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수몰 지역’이 품은 슬픔과 기억이었다. 주인공과 성주연의 마지막 결말도 너무 궁금해서 둘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즐거운 항해일지>는 제2의 지구 ‘라온36f’에 도착한 탐사대의 정신건강 담당의가 남긴 편지 형식의 이야기다. <선우와 지안>에 이어 또 한 번 몰입해서 읽은 작품이었다. 빛나는 식물들, 신비로운 동굴, 낯선 행성 등 상상할수록 이미지가 확장되는 SF 특유의 매력이 가득했다. 정말 나도 가보고 싶은 세계라서 마지막까지 너무나도 즐거웠던 소설!


🌄 마지막 <설>은 과거·현재·미래의 나를 정확히 구현하는 시스템에 맞서 “진짜 나”를 선택하는 자기결정 서사다. 미래에 이런 기술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고, 작가님의 상상력의 폭이 어디까지일까 감탄했다.


그리고 마지막 각 단편 뒤에 지역별 문화자원을 해설해주는 페이지가 있어 작품의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작가님께서 직접 다녀와서 알려주는 배경지식이라 더욱더 신뢰가 가고 좋았다. 알찬 단편집!!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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