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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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도 작가님의 『눈물 대신 라면』은 밥상과 한 그릇의 음식으로 하루를 버텨온 한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다. 독립출판으로 먼저 사랑받았던 작가님께서 ‘먹고살 걱정’이 일상이 된 청춘의 시간을 해장국, 불닭, 삼겹살, 마라탕 같은 메뉴들에 얹어 풀어낸다. 읽는 내내 배와 가슴이 동시에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 이 책이 좋았던 건, 밥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 사람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첫 이삿날 짜장면, 힘든 날의 삼겹살, 여의도에서 집에 가는 길에 들른 포장마차같은 장면들이 너무 현실적이라 웃기다가도 뭉클해진다. 거창한 희망과 위로대신 한끼 맛있는 식사를 통해 힘듦이 풀려나가는 모습이 오히려 진짜 위로처럼 느껴졌다.


🍜 난 보통 힘든 날엔 술을 먼저 찾는다. 그리고 함께 따라오는 안주까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공감하며 읽었다. 언제는 속상한 일을 다 말로 풀어낼 수 없을 때, 술과 마라탕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털었던 내가 떠올랐다. 그 외에도 힘들 때, 찾던 동태탕과 짬뽕, 곱창과 막창 등 그간 내가 어떤 음식들에게 위로를 받았는지 스쳐 지나갔다. :)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눈물 대신 라면』을 통해  “그래도 어떻게든 먹고 버틴다”라고 전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도 공감되고 유쾌하게 읽었다. ㅎㅎ


🍜 『눈물 대신 라면』은 지치는 날, “그래도 오늘도 한 끼는 챙겨 먹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다. 울컥하는 마음을 국물에 조금씩 풀어 넣고, 면을 후루룩 넘기듯 하루를 삼키는 사람들에게 이 에세이가 작은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밥과 감정을 함께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꽤 오래 곁에 두게 될 것 같다.


독서하는 내내 진심 너무나도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작가님의 에세이는 나와 결이 비슷하고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것이라 작가님의 다른 출간도서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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