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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 모리바야시 아사미는 어느 날 블로그에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복수의 서막이었다.
편집자 사오리와 아사미의 남편 마사타카는 블로그에 올라오는 연속 폭로 글을 목격하게 된다. 불륜, 가정사, 과거의 상처까지 하나씩 드러나며 그들의 삶은 무너져 내린다. 게다가 14년 전 일어난 ‘하얀 새장 사건’의 미공개 원고까지 공개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비극이 교차하고 모든 인물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 이 작품은 피가 튀는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도 소름 돋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직접 쓴 블로그 글처럼 공개되는 폭로 방식이 너무 현실적이라, 마치 내가 지금 SNS에서 누군가의 몰락을 지켜보는 기분이 들었다.
🔍 특히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정말 흡입력 있었다. 사오리와 남편의 비밀, 시어머니와의 갈등, 그리고 아사미가 끝내 감추지 못한 과거까지… 누구 하나 깨끗한 사람이 없다는 점이 더 리얼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 짓지만, 이 작품에서는 모두가 조금씩 서로의 상처에 가담한다. 그렇기에 아사미의 복수는 섬뜩하면서도 묘하게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다.
🔍 읽는 내내 “진짜 아사미는 살아 있는 걸까? 아니면 죽은 걸까?”라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이야기의 결말에 다가갈수록 진실이 드러나는데, 그 순간까지 쌓여온 긴장감이 폭발하여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일본 미스터리 특유의 차가운 문체와 서늘한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서,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마음이 오래 냉기에 젖어 있었다.
🔍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 가족이란 이름의 굴레, 그리고 기억 속에 묶여버린 트라우마를 들춰내는 작품이다.
소름 돋는 서늘함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기는 소설.
미스터리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