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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평점 :
📚 스물아홉, 더 이상 젊다고 말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면서 ‘젊은’ 나라에서조차 '나라'는 애매한 나이가 되면서 기계와 더 어린 세대들에게 밀려난다. 『젊음의 나라』는 우리가 맞이하게 될지 모를 미래에 대해 아주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 주인공 ‘유나라’는 호텔에서 잘린 후, 국내 최대 노인복지시설 유카시엘에서 상담사로 일하며 각양각색의 시니어를 만난다. 인간 존엄, 죽음, 혐오, 소외, 욕망... 거창한 주제들이지만 그 모든 질문이 아주 작고도 조용하게 나라의 내면에서 피어난다.
일기라는 형식 덕분일까, 나 또한 그녀처럼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지만 감히 꿈꿀 수 없어 꾹 눌러 담아버린 날들이 있었기에 나라의 고백은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
📚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시카모어 섬이라는 설정이었다.
"유토피아"라고 포장된 그곳에서 '진짜 사람다운 삶이 가능할까?' 노인들에겐 파라다이스일지 몰라도, 젊은 이들은 여전히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로만 존재한다.
'이건 과연 이상향인가, 또 다른 착취인가?'
읽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또, '나라'가 시카모어 섬에 가기 위해 면접을 보는 장면이 여전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카밀리아 레드너'에게 할 말 다 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의 내면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옆에 김재희와 엘리야가 있어서 더 눈에 띄었는지도.. ㅎㅎ
📚 『젊음의 나라』는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아주 가까운 미래로 옮겨놓아서 더 불편하고, 더 생생하고, 더 아프게 와닿았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손원평 작가님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이 이번에도 마음 깊은 곳을 찌르고 지나간다.
📚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이미 우리 시대는 점차 고령화시대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청년인 나도, 노인이 될 나도 함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지금부터라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