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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땅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엘리스 피터스 작가님의 장편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 3권을 받아 읽는 캐드펠 서포터즈 3기에 선정되어 활동하게 됐다!! 오예!!!👍💕✨🤟
🏷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번째 소설 『욕망의 땅』을 가장 먼저 읽었다. 수도원 땅을 갈던 중 오랫동안 묻혀 있던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머리칼만 남아있고 신원은 알 수 없지만, 발견된 땅의 원래 주인은 도공 루알드. 그는 아내 젠너리스를 두고 수도사가 되었고, 그 후 그녀는 사라졌다고 한다. 모두 그 여인이 젠너리스라 짐작하지만, 캐드펠은 쉽게 결론 내리지 않는다. 결국 수도원, 마을, 사람들 사이에 감춰졌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 시신의 신원, 젠너리스의 행방, 그녀를 둘러싼 소문, 남은 자들의 죄책감.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남겨진 자’들의 마음과 침묵, 억압된 욕망으로 엉켜 있었다. 캐드펠은 차분하게 진실을 좇는다. 누구도 손쉽게 죄인을 단정할 수 없는 이야기. 그게 이 작품의 힘 같다.
🏷 캐드펠은 조용히, 끈질기게 진실을 찾아간다. 얽히고설킨 관계들, 침묵 속에 감춰졌던 마음들. 진실은 생각보다 가까웠고, 예상보다 더 아프게 와닿았다.
누군가 지키고 싶었던 명예, 누군가 감추고 싶었던 실수, 그리고 끝내 말하지 못한 용서. 모두가 조금씩 죄인이었고 모두가 조금씩 피해자였던 것이다.
🏷 사건은 풀렸지만 구원받은 사람도 없고 결말도 시원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죽어서도 오해받는다. 그래서 더 현실처럼 오래 남는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수도원 미스터리인데도 사람 이야기였다. 욕망, 책임, 사랑, 후회. 그런 것들이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나 보다.
🏷 가장 아프게 남은 건 ‘침묵’이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기에 아무도 완전히 용서받지 못했다. 진실이 밝혀져도 너무 늦어버린 순간. 그래서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슬픈 기록처럼 느껴졌다. 사건은 끝났는데 작품의 울림이 깊게 내 마음을 훑고 지나갔다.
그래서 더 좋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