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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멍멍이는 열일곱 - 반려견과 살아가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날들
사에타카 지음, 권남희 옮김 / 시공사 / 2025년 1월
평점 :
17년을 사에타카 작가님과 함께한 반려견 '쿠리'. 작가님은 트위터에서 우연히 '#비밀결사노령견클럽'이란 해시태그를 발견한다. 해시태그를 통해 전국의 노령견과 그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령견과 보호자가 서로 얼마나 믿고 사랑하는지 글로 너무나 잘 전해졌다고 한다. 그에 작가님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쿠리'와의 일상을 트위터에 올리게 된다. :)
『우리 집 멍멍이는 열일곱』 을 읽으면서 '쿠리'에 대한 애정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두워지는 귀와 시력, 그리고 체력 등 많은 부분이 노쇄하기에 사람이 케어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난다. '쿠리'를 사랑으로 보듬어 준 것이다. 누구든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려고 한다면 아이들의 어릴 때 그 예쁨을 포함하여 나이 든 모습까지 모두 예뻐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책임의 무게를 알고 데려왔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반려견과 9년 차가 되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걸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젠 내가 너무 편해서 가끔 불만스러운 눈빛을 보내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건 변함이 없다. 나보다도 턱없이 짧은 삶을 산다는 걸 알기에 아프거나 힘없을 땐 심장이 철렁할 때가 있다. 언제나 아기처럼 생각했는데 '세월이 흘러 언젠가 떠나겠구나.'란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먹먹해졌다. 하지만 이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글을 보며 '옆에서 최선을 다해 잘해주고, 케어해 주자' 란 생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반려견 '쿠리'처럼 나와 함께 오래오래 살아줬으면 좋겠다. 항상 아기 같기만 하던 녀석의 노화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작가님처럼 아이와 행복한 시간 가득 만들어야겠다.
#우리집멍멍이는열일곱 도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울림이 있을 것 같다. 작가님이 온 마음 다해 '쿠리'를 키웠다는 걸 글과 사진, 그림만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령견을 키우는 사람에게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도, 반려동물을 데려올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추천하고 싶은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