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밸런스 게임 사과밭 문학 톡 19
최현주 지음, 히쩌미 그림 / 그린애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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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의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하나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것일까?


우리들의 밸런스 게임은 초등학교 6학년인 미정이가 친구들과 부모님들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선택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도서이다.


미정이는 이혼을 앞두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을 둔 아이이다. 부모님은 싸우는 단계를 지나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그런 사이이고, 미정이는 가족이 함께 하던 그 시간이 그립기만 하다. 이혼하면 아빠를 선택해야 할 지 엄마를 선택해야 할 지의 사이에서 선택하고 싶지 않다.


부모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인 채린이와 아영이도 싸워서 둘 중의 한 명을 선택하라고 미정이에게 재촉한다. 미정이는 부모님 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선택을 강요받는다. 미정이는 부모님도 친구도 한 쪽만 선택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다들 한 쪽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것이 얼마나 미정이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


미정이는 일찍이 아이돌의 꿈을 선택해서 달려가는 채린이가 부럽기만하다. 공부를 잘해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본인이 잘하는 미술이 하고 싶은 아영이도 부럽고, 자기만 잘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미정이가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 선수를 해 보았는데, 그 또한 확실이 최선을 다 하고 내 길인 것 같지만은 않다. 그런 미정이가 자신의 꿈을 길게 보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자신을 응워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우리는 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매 순간이 선택이고, 우리는 선택을 하며 우리의 인생은 내 선택들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을 말이다. 


가 보지 않은 길에는 항상 미련이 남기 마련이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밸런스 게임은 극단적인 두 가지를 제시할 때 그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그런 게임이다.

두 가지의 안이 다 극적이라 선택하기 어려운가 싶지만, 극단적인 안이 아닐때도 선택이라는 것은 쉽지 않다.


이게 뭘 고민할 일인가 싶은 메뉴 앞에서도 우리는 내가 뭘 먹고 싶은지, 뭘 선택해야 할 지 선택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분명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내가 하지 않은 그 선택에 왜 이렇게 미련이 생기는 걸까? 


책 속의 주인공인 미정이 뿐만 아니라 우리도 우리의 선택이 매 순간 쉽지 않고, 선택하지 않음도 선택할 수 있으며, 잘못된 선택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가야 하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 주는 <우리들의 밸런스 게임>


자,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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