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은 유령이 아니야 찰리의 작은 책꽂이
원유순 지음, 홍기한 그림 / 찰리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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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인 아빠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부모 가정의 금비는 겨울방학을 맞았다. 

엄마가 안 계시기 때문에 금비는 아빠가 출근하시기 전에 만들어 놓는 점심을 챙겨먹곤 하는데, 다양한 요리를 하기 어려운 아빠는 채소가 듬뿍 들어 있는 카레를 주로 만들어 놓고 출근하신다.


채소만 있는 카레가 먹기 싫은 금비는 전 날 아빠가 알려준 급식카드를 사용해 사 먹으려고 하는데, 늦잠 잔 금비에게 공부방 선생님이 지각했으며 공부방으로 빨리 오라고 전화하셔서 금비는 공부방에 간다.


공부방에서 카림이라는 친구가 새로 왔는데, 공부방 선생님도 형, 누나, 친구들 모두 카림에게 매우 친절하고 자신은 뒷전인 것 같다. 카림은 예멘 출신의 난민이라고 한다.


공부방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다가 분리수거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고양이 루루를 보고 꽥꽤할머니에게 혼날 루루를 구출해 내고는 편의점에 간식을 사주러 간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나니 누나가 그런 건 고양이에게 좋지 않다며 고양이 간식을 사 준다.


태권도에 간 금비는 태권도를 하고 나오다가 도장을 엿보고 있는 카림을 만난다.


카림은 태권도를 배우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여의치 않다고 했다. 사실 도장비를 두 달 밀린 금비도 사범님이 도장비를 내라고 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운 겨울 날이라 금비가 카림에게 함께 따뜻한 컵라면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편의점으로 향한다. 



편의점에서 카림을 나니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나니 누나가 아랍 문화에 관심도 많고 여행을 위해 알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비는 카림과 둘도 없는 베프가 되고, 카림이 예멘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듣게 된다. 또한, 금비 아빠가 만들어놓은 카레를 카림은 너무 맛있게 먹어준다. 돼지고기를 못 먹는 이슬람 문화권의 카림에게 채소 카레는 최고의 음식 중 하나였다.


집 뒤에서 함께 눈썰매를 타다가 카림은 심하게 다치게 되고, 부상을 당한 카림을 나니 누나가 보고 놀라서 함께 병원으로 가주는데… 건강보험증이 없어 한국 병원에서 치료 받기 어려운 카림은 어떻게 될까? 


금비와 카림은 계속 베프로 지내며 함께 태권도를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은 꼭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잠자리 독서책으로 정해 3일동안 두,세 챕터씩 읽어주었다.


난민이라는 주제에 대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지 고민이었는데, 우선 이 책을 읽어주는 내내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듣고 읽었다. 정말로 하루에 정해 준 만큼 읽어주는데, 매일 더 읽어달라고 조르기 일수였다.


초등학생 눈 높이에 맞는 동화라 그런지 이 책에 나온 표현들이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듣고 읽는 재미있는 표현들이었다.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 를 통해, 난민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고, 아이들에게 카림이라면 어떨 것 같은 지 물어보았더니 아이들은 너무 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전쟁이 일어난 나라에서 카림이 무서웠을 것 같다며, 카림의 입장도 되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나도 아직 난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아 남의 일로만 여기고 커다랗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가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난민들에 대해, 그들의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의 삶을 알게 되고, 그 문화를 존중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난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 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새로운 삶의 부분을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

글 원유순, 그림 홍기한

찰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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