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얀 토끼네 가족 ㅣ 미래엔그림책
프란체스카 마스케로니 지음, 이사도라 브릴로 그림, 이현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1월
평점 :
알록달록한 테두리의 배경 안에 있는 하얀 토끼네 가족의 그림.
<하얀 토끼네 가족의 표지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하얀 토끼네 가족의 어떤 일이 이 책의 스토리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알베르토네는 토끼들도 하얗고 집도 깨끗하고 토끼들도 모두 하얀 그런 가족이다.
그래서 모두들 알베르토네를 모두 하얀 토끼네 라고 부른다.

알베르토네는 규칙이 많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규칙은 절대로 더럽게 다니지 마라! 이다.
엄마, 아빠가 햇볕에 하얀 빨래를 말리던 날, 알베르토는 친구 토끼인 테오를 처음 만나게 된다.
알베르토는 테오를 보자마자 하얀토끼가 아니란 것에 놀란다. 같이 놀자는 테오의 얘기를 듣고 엄마 아빠에게 허락을 구하던 중, 엄마아빠가 허락을 해 주며 몸에 뭐를 묻히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테오랑 놀게 된 알베르토는 처음에는 그 말이 무척 기억에 남았지만, 점점 놀다보니 그 말을 잊고 즐겁게 놀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의 놀이가 그러하듯, 풀밭에 구르고, 꽃밭에서도 놀고, 웅덩이도 가 보고, 산딸기도 먹어 보고 엄마에게 줄 꽃다발까지 만들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어린이들의 놀이가 그러하듯 알베르토와 테오는 잔뜩 묻히고 즐겁게 놀이를 하니 알베르토는 온 몸이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버린다.
그 모습을 본 하얀 토끼네 가족은 어떠한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엄마 아빠의 말을 듣지 않고 테오와 즐거움을 만끽하며 놀았던 알베르토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는 다양한 것이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던 나는 나에게도 알베르토네 가족이 주는 울림이 있었다. 나도 엄마로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며 놀라고 한다고 생각하지만, 알베르토 엄마 아빠 처럼 틀을 주고 있지 않을까? 알베르토가 마음에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마음에 걸려 하듯이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해 줄 때가 있지 않을까?
내가 만들어 내는 규칙이 아이들에게 제한을 가하는 것이 있지는 않을까? 알록달록한 세상을 맛보게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이들도 책을 읽더니 하얀 알베르토가 좋다는 아이도 있고, 알록달록한 알베르토가 좋다는 아이도 있었다. 이처럼, 책에도 생각에도 정해진 것이 있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와 아이들이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세상을 충만하고 기쁘게 살아가기를 이 책을 읽으며 다신 한 번 생각하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