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함께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마루비 어린이 문학 14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신은정 그림, 김난주 옮김 / 마루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카시와 도키오 형제는 반 년 전에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빠는 일 하느라 바빠서 매일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자기에 바쁘고, 다카시는 사립 중학교를 다니며 밴드 활동을 하느라 바빠서 초등학교 1학년인 도키오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차려 주는 밥을 먹고 돌봄을 받고 있다.

어느 날. 일찍 집에 들어 온 다카시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정해진 시간인 8시 전에 퇴근 하며, 동생이 아빠와 형이 올 때까지 혼자 있음을 알게 된다. 혼자 있는 동생은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포치라는 용이 집에 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보다 했던, 다카시는 동생과 대화하기 위해 포치의 존재에 대해 물으며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전에 대화하지 않았던 동생과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동생을 돕기 위해 정신건강과 관련 책도 찾아 보고, 동생과 이야기 하며, 동생이 생각하는 포치의 존재에 대해 점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다카시는 주말에 동생의 아침식사도 처음 챙겨줘 보고, 동생과 나들이도 하면서 동생과 (다카시에게는) 보이지 않는 포치와 함께 놀이도 하면서, 그동안 멀어졌던 동생과 가까워지는데, 다키오는 포치가 엄마에게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무섭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카시는 아빠에게 도키오를 돌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빠는 도우미 아줌마 탓만 하고, 그런 아빠에게 다카시는 도키오의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러던 차에, 도키오가 학교에서 형들과 싸웠는데, 선생님이 아빠를 호출하면서, 도키오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참지 못해 괴성을 지르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아빠도 알게 된다. 그런 아빠에게 다카시는 도키오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아빠는 본인의 힘듦 때문에 도키오를 제대로 보려 하지 않고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한다. 


병원에 입원하게 된 날, 도키오가 사라지고 허겁지겁 아빠와 다카시는 도키오를 찾다가, 다카시는 도키오가 포치와 함께 있을만한 곳을 생각해내고 옥상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다카시는 도키오가 이야기 해서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포치를 보게 되고, 도키오는 포치와 함께 가기 위해 난간으로 올라서는데, 다카시가 포치에게 즉, 엄마에게 도키오를 데려가지 말라 달라고 이야기 하면서 도키오를 지킬 수 있게 된다.


가족은 용과 함께 살기 위해, 아파트가 아닌 주택으로 이사가 살면서 용과 함께 행복한 가족으로 살게 된다. 


처음에 이 책을 읽지 않고 용의 존재를 알았을 때는 단순히 도키오에게 있는 상상친구인 줄 알았고, 그 스토리가 궁금했다. 하지만, 포치는 도키오에게 친구이자 엄마였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도키오에게 전부였던 엄마. 아빠는 바쁘고, 다카시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겼다고 생각해 동생과도 크게 교류하지 않았기에 도키오에게는 더욱 더 전부였을 것이다. 


그런 엄마를 갑자기 잃은 도키오에게 그리고 엄마를 잃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 슬픔을 드러내지 않았던 다카시 형제의 이야기가 너무 가슴 아팠다. 도키오를 잃을 뻔하기 전까지는 아빠도 자신이 돌볼 여유가 없었지만, 결국 도키오를 이해하고 형제를 돌보게 된 아빠에게도 연민의 마음이 생겼다.


가족이라는 이름이지만, 내 슬픔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해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아픔을 통해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도키오에게 포치로 함께 했던 엄마의 마음도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결국 삶은 이렇게 이어져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카시와 도키오가 가까이 있다면,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고,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응원해주고 싶다.


삶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