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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스타그램 ㅣ 마음을 꿈꾸다 7
한영미 지음 / 꿈꾸다 / 2023년 2월
평점 :

우리는 외모에 관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성인들끼리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들에게도 외모에 대해 칭찬 하거나, 지적하기도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아이의 외모를 칭찬하거나 외모에 대해 큰 주의 없이 얘기를 하는 모습을 접하기도 한다.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맞는 말이다. 성인이건 어린이들 이건 예뻐지거나 멋있어 지기 위해 노력하고, 이것을 위해 시간이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시대이다.
<뷰티스타그램> 은 이러한 사회에서 있을 법한 중학생 소녀, 오이진의 이야기이다.
오이진은 공부를 꽤 잘 하고 반에서 반장까지 하는 소녀이지만, 짝 눈이어서 한 쪽 쌍커풀이 없고, 예쁜 편이 아니라 오타쿠 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 소녀이다. 짝눈을 가진 탓에 어떤 아이들은 비웃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서 짝눈을 해결하기 위해 쌍커풀 테이프를 붙이고 다닌다. 오이진이 학원에서 잘 생긴 김민우에게 문자를 받아 설렜지만, 김민우는 오이진을 놀리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어서, 오이진은 김민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괴담 사이트에 김민우를 주인공으로 해서 괴담을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괴담에서의 일이 김민우에게 일어난다. 그건 오이진을 좋아하는 찬석이의 도움으로 괴담 속의 이야기가 생기기도 한다.
오이진이랑 같은 반인 정효정은 외모에 관해 고민이 많은 친구이다. 친구들에게 외모로 인해 놀림도 많이 받고, 예쁜 외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많이 당하고, 양보해야 하는 아이이다. 정효정은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어 비싼 가입비와 프로그램 진행비를 내면서 예뻐지기 위한 노력에 돌입한다. 이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 편의점 알바까지 하지만, 빚을 지게 되고, 화장품의 부작용도 겪지만, 예뻐지기 위한 노력으로 이 모든 것들의 부당함을 감당하며 노력해 나간다.
오이진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서 현금으로 결제하기 위해 엄마의 돈을 훔쳐가며 가입하지만, 외모에 상관없이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엄마를 보며 또 찬석이와 잘 지내면서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지내게 된다.
우리는 왜 외모에 대해 이런 기준을 갖추게 되었을까.
예쁘거나 멋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 위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성인들도 외모가 예쁜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뷰티제품들을 파는 게 당연한 세상이다. 어린 친구들도 보면서 그런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누가 누구의 외모에 대해 말하는 것이 왜 아무렇지도 않을까. 평소에는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좀 더 깊이 고민해 보게 되었다.
여성복도 프리사이즈라고 하나의 사이즈가 있는 경우가 많다. 내 몸이 프리 사이즈에 맞지 않으면, 나는 표준이 아닌가. 표준이 아니라면 뚱뚱한 것인가. 뚱뚱하다면 예쁘지 않은가. 이런 생각들은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될 수 있는 생각일 것이다.
오이진이 겪는 고민과 생각은 누구라도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이고,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사이트를 통한 판매행태도 많이 들어보고 접해 봤던 내용이라, 이 책을 펴자마자 끝까지 금방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스스로의 삶이 외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외모로 우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과 내용이 중요함을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뷰티스타그램>을 읽고,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근사할 것 같다. 오이진이 자신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더 깊게 알게 되어서 오이진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