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사탕 맛있는 책읽기 55
임화선 지음, 최지영 그림 / 파란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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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사탕> 글 임화선, 그림 최지영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왼쪽 불안증이 있는 시우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매우 궁금했다.


사람은 대부분 일정의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어떤 징크스를 가지기도 하고, 행운의 숫자를 선호하고, 불길한 숫자와 날짜를 피하고 싶어하기도 하며 어떤 트라우마로부터 기인한 불안에 떨기도 한다. 


시우도 어떤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의 처음 부분에 시우가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시험하기 위해 일탈을 하려고 하는 것을 봤을 때는 엄마가 매우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랑이 지루하고 어린 마음에 시험해 보고 싶은 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친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대한다고 생각한다고 보았을 때 내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책 속의 주인공인 시우이지만, 내가 과연 그 마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본인의 진짜 엄마가 없어서 마음에 찾아오는 그 결핍, 친구들이 시우는 온갖 좋은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늘 공허한 그 마음, 그 마음을 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또, 시우는 항상 엄마가 잔소리를 쏟아내서 불만인 태훈이를 부러워 하지만, 태훈이도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고 이혼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불안해 하는 중이었다. 또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소은이도 있고, 우리는 보통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온전한 가족의 형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러 가족의 형태가 있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한 일이지만, 뜻밖에 잘 알지 못한다.


시우는 엄마와 헤어져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입양되었는데, 엄마와 헤어질 때 왼 손으로 잡고 있다가 헤어졌다고 생각해 왼쪽을 불안해하고 오른쪽에 있는 걸 편안해한다. 또한, 엄마가 시우를 버렸다고 생각해서 늘 그 이유를 찾고 싶어하고, 엄마를 결국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시우를 잃어버리셨고, 시우를 애타게 찾다가 돌아가셨음을 알게 된다. 결국 돌아가셨기 때문에 부모님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정말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되고, 시우가 매우 좋아했던 반지사탕을 엄마가 왼 손에 끼고, 시우가 오른손으로 엄마랑 잡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우의 왼쪽 불안증은 결국 사라지게 된다. 


입양해 준 엄마, 아빠의 큰 사랑에도 늘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말라있던 시우, 그런 시우가 결국은 자신이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는 입양해 준 엄마, 아빠와도 가족으로 거듭나는 시우의 성장과 불안이 극복되는 이야기가 아름다운 <반지사탕>.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불안은 어린이인 시우도, 그 사실이 해피엔딩 같이 아름다운 사실이 아닐지라도, 직면하고 알게되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의 동화임에도 나에게 큰 감동이 되었다. 


우리 큰 아이는 본인인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한글 글 책을 즐겨읽는 않음에도, 이 책을 보고는 몇 번이나 들고 읽곤 했다. 시우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책을 들게 하는 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둘째과 셋째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시우의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 하는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시우의 이야기가 온전히 이해는 하지 못할지라도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가정이 만들어진 소은이의 가정도 고양이와 함께 사랑하는가족이 되기를, 태훈이도 엄마 아빠와 다툼이 줄고, 편안해지기를, 시우의 가족이 커다란 일을 겪고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더욱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이 책은 서평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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