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시 쓴다
샘 파르니아 & 조쉬 영 지음, 박수철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원제는 대충 번역해보자면 죽음을 지우기 정도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존에 가진 통념인 죽음에 대해서 재정의를 내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위해 붙여진 제목으로 보인다.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굉장히 놀라운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사후에도 뇌세포는 8시간까지 생존하고 피부는 24시간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세포사멸을 늦추는 시술인 냉각요법과 소생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환자가 뇌손상 없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단다. 하지만 의료선진국인 영국과 독일에서도 이런 제대로 된 처치를 받는 경우가 전체의 50프로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과학의 진보는 죽음의 문턱에 이른자를 다시 이승의 생활로 돌려놓을 정도로 진일보한 상태다. 이런 일이 과거에 비해 잦다보니 기적적으로 소생한 사람들의 놀라운 이야기 또한 여러 곳에서 많이 들려온다. 그들 중에는 의료나 과학에 몸담은 사람들이 있는 연유로 이젠 단순 호기심을 넘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번에 서평한 <나는 천국을 보았다> 역시 마찬가지다. 신경의학 전문의가 회복불가능할 정도의 희귀병인 특수한 종류의 뇌척수염으로 의식을 잃어 사망선고만 기다리다 소생한 이후에 쓴 자전적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 - 이븐 알렉산더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7883830


 해당 서적의 저자인 샘 파르니아는 임사체험자는 아니지만 의학박사이자 철학박사로 죽음과 인간의 정신 및 뇌 사이의 관계 그리고 임사체험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어웨어 연구를 이끌고 있고, 이와 관련된 획기적 연구 덕에 미국에서 주목받는 사람이란다.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 브룩(STONY BROOK)캠퍼스의 중환자의학 조교수와 소생술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뉴욕의 웨일 코넬 의과대학 병원에서 폐의학 및 중환자의학을 연구한 인물이다. 책에는 그의 이력을 말해주듯이 다양한 최신 의료동량을 알 수 있다.

 

 구성은 비교적 크지 않은 폰트에 이렇다할 이미지 자료가 없이 지면을 가득 채운 글들이 빼곡하다. 때문에 어렵거나 힘든 책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흥미로운 소재만큼이나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공동저자인 전문작가 조쉬 영이 명사들과 공동작업을 많이 해온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의료와 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해한 내용도 없었다. 철학적 배경이 등장하지만 교과서 수준잉고 설명도 비교적 친절하기에 아주 깊이 들어가서 공들여 읽지 않으면 내용을 놓칠 수준도 아니었다.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추천사

CHAPTER 1 죽음이 지워지는 현장
CHAPTER 2 삶과 죽음의 경계
CHAPTER 3 생명의 공식
CHAPTER 4 죽음을 되돌린다
CHAPTER 5 운명이 걸린 제비뽑기
CHAPTER 6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CHAPTER 7 어둠 속의 코끼리
CHAPTER 8 무엇이 나인가?
CHAPTER 9 육체는 사망해도 영혼은 계속된다
CHAPTER 10 어웨어 연구 : 두 개의 길
CHAPTER 11 왜 다시 죽음일까?
감사의 글

 

 해당 서적이 정말 매력적인 부분은 영혼의 존재에 관해서 있다고 보는 강력한 과학적 시사점들을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혼이라하면 철학이나 종교, 문학, 혹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는 우리 상상속의 것들 정도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당연히 과학의 영역에서 이런 것을 논한다면 굉장히 이질적이고 황당한 느낌을 줄텐데 책에서는 충분히 과학적 훈련을 통해 검증받은 사람들이 영혼이 있으며 아직은 간접적이지만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과학자들은 프시케라 불리는 영혼의 본질에 대해 탐구중이란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 느낌을 만들어서 우리라고 불릴 수 있는 요소들을 생성하는 장소나 기전이 어디서부터인지 궁금한 것이다. 뇌가 먼저냐 영혼이 먼저냐인데 여기에는 사후가 있다는 플라톤과 아니라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원자론자들의 입장대립이 있다. 또한 임사체험에 문화적 배경이나 종교적 영향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서술하는데 임사체험의 특징은 대동소이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관점에는 문화적 배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좀 더 나아간 생각을 해보자면 영혼이 육체와 연결되어있을 때와 동질의 지식과 분별력 등이 육체에 독립된 영혼이 존재하는 사후생에 이어진다고 했을 때 우리가 품어야 할 윤리적 관점과 종교적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원래 인간의 의식은 뇌에서 발생하는 호르몬과 각종 뉴런들의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뇌가 정지하면 죽음에 이르면서 의식도 사라져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하지만 임사체험자들은 뇌가 과학적으로 모두 정지된 상태에서도 의식이 있었음을 한결같이 증언한다. 

 

 기존에 육체가 있음으로 우리의 정신도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많은 이야기가 있어왔다. 건간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것도 은연중에 육신의 우선성에 대해서 비추는 문구아닌가. 지금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와 직접적인 증거가 나타난다면 우리의 삶에는 실로 혁신적인 변화가 생기리라 본다. 소생술의 첨단을 연구하는 사람인지라 현 과학계의 최신 동향과 연구되는 주제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느낀 큰 즐거움이었다.  

 

 처음에 의학자가 썼기에 과학 미스테리 서적을 대하듯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런 장르보다 훨씬 깊고 철학적 사고와 접목하여 인간의 본질적 부분에 대한 탐구가지 깊이 있게 진행되는 책이었다. 게다가 기존에 종교나 철학으로만 삶이 바뀐다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소생술로 삶을 새로 사는 사람들이 전혀 종전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에서 과학이란 것이 사람을 도와 외부적인 요소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스스로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모습에서 현대사회의 과학기술과 의술의 의의를 찾고있었다.

 

 호기심을 책을 펼쳤던 사람들도 깊은 이해와 넓은 사고를 갖을 수 있는 서적이다. 애초에 요새 유행하는 힐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은 아니지만 뭔가 숙연해지면서 깊이 있고 진정한 삶을 살고자하는 욕구가 저 깊이에서 천천히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들어가는 글 없이 대신 그 자리에 구성된 추천사 모음만 봐도 책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소생치료의 수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있는지 확인하면 왠지 모를 안도감도 드는 게 사실이었다. 지적유희와 삶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주는 좋은 책이었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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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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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베스트셀러인 '몰입1,2'의 저자로 유명한 황농문 교수의 신작이다. 이전 작품이 몰입 자체에 관해서 논했다면 이번에는 범주를 좀 더 좁혀 해당작품에서는 그야말로 공부만을 중점적으로 탐구해나갔다. 이 책은 대전제로서 우리가 선천적으로 집중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더라도 훈련을 통해 몰입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는 특징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기존에 아이큐와 같은 지능지수, 혹은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데 중점이 있었다면 이 서적은 우리 모두가 타고난 가능성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저자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 ·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 및 책임연구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과 일본 금속재료연구소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Metals의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현재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다. 이러한 이력이 있기까지 바탕에는 몰입적 사고가 깔려있었으며 이를 통해 실제 50년 이상 아무도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하였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사용했다는 만족과 행복감을 느꼈다 한다.

 

 몰입이 단순히 공부나 연구를 뛰어 넘어 무언가에 완전한 집중을 통해 불안과 우울함과 같은 정신적 불완전성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해당 서적은 총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워드는 몰입과 노력, 반복과 연습이다. 초반에는 몰입의 유익성에 대해 설명하며 요즘에 트렌드인 창의성과의 역학적 관계를 설명하고 나아가 좀 더 디테일한 공부법을 설명한다. 마지막엔 우리 교육의 미래에 관하여 몰입이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서술한다.

 

 서문_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몰입학습법


|1장| 생존, 행복, 자아실현 그리고 몰입
삶을 뒤흔든 몰입 체험
몰입으로 성공한 공부의 달인들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

|2장| 매일매일 공부하는 힘
한계를 돌파하려면 참선하듯 생각하라
뇌를 속이면 공부가 쉬워진다
수험생을 위한 하루 15시간 공부 비법 

|3장| 창의력을 길러주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열심히 ‘일하기’보다 열심히 ‘생각하기’
미지의 문제를 푸는 능력, 창의력
창의력은 신의 선물이 아닌 노력의 산물
오래 생각하고 그중 나쁜 것을 버려라


|4장| 천재를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몰입능력’
몰입능력, 도전정신, 창의성의 삼각관계
천재를 탄생시킨 ‘도전과 응전’의 법칙
무기력도 학습된다
낙천성, 실패를 견디는 에너지
멈추지 않는 도전 뒤엔 성취 경험이 있다
머리가 좋아지는 몰입 훈련
한계를 향한 도전

|5장|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상황에도 노력을 끌어내는 동기부여의 기술
철든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

|6장|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공부 혁명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는 두뇌
치열한 경쟁의 순기능과 역기능
질문하는 공부, 토론하는 공부
미래 교육의 답, 몰입기반학습

부록_ 몰입식 영어 공부

 

 '공부'라는 단어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에 수험생의 구미를 가장 당길만한 책이라 본다. 통상 8시간 정도 공부한다고 하는데 수험생활을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일분일초가 아까운게 현실이니 만큼 여기 등장하는 15시간 몰입공부법이 솔깃할 것 같다. 특히 과목이 하나가 아닌 경우가 흔하니 이 과목들을 빠른 시간에 돌려가면서 공부해야할지 저자의 견해가 궁금했는데 그는 한 과목을 충분히 오래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시가 설득력이 있는데 수학에 관련된 시냅스가 활성화를 시작하면 이는 마치  수학 공부용 이네리어 공사를 뇌에 마친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 수학을 중단하고 영어를 공부한다면 다시 인테리어를 뜯어내고 새로 시작해야해서 시간을 시간대로 들고 몰입도는 낮아지며 비효율적이란 것이다. 더욱이 난이도가 잇는 과목이라면 높은 몰입도가 필수인데 더욱 이런 경우를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 두뇌가동률을 고려하란 것인데, 객관식으로 경우 오답과 정답의 이유를 생각하고 답이 나오기까지 10분 이상이 넘어가면 이를 중단으로 다음과제로 넘어가라고 말한다. 미지의 문제라도 시간을 너무 끌어 피드백이 없다면 몰입도는 떨어진다고 한다.

 

 15시간 내내 공부해야하며 1초도 쉬면 안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그게 가능할가 싶었지만 그가 말하는 명상하듯 공부하는 슬로우싱킹 방법대로라면 실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몰입이라면 시험기간에 쥐어짜듯이 촉박하게 공부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명상하듯이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에 결과적으로 불합격하거나 낮은 점수 나올 것에 신경을 낭비하지 말라 한다. 자투리 시간에도 눈 앞에 책이 없지만 기존에 배울 것을 되새김질 해서 일상 몰입을 늦추지 않으면 15시간 집중은 불가능한게 아니라는 이야기.

 

 내 흥미를 제일 돋우는 것은 역시나 단기기억의 장기기억화 전략이다. 다섯가지 인데 과학적으로 우리 뇌가 타고난 학습프로그램이 있으며 반복이나 경험으로 촉진되고 좀 더 자극적인 경험일수록 뉴런 연접 부위를 강화시켜 기억이 잘 되며 동시에 탄수화물 섭취와 충분한 수면에 관한 언급이었다. 수험생들 중에서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에 나온대로 따랐을 때 심히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대세라 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들은 고민될테지만 중요한 시기라면 실리를 따르자.

 

 무기력의 학습에 대한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 향후에 읽을 <승자의 뇌>의 소개글에는 성공했던 혹은 이겼던 경험이 뇌에서 기억하고 향후에 다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무기력도 마찬가지라 마치 우는 아기의 욕구에 반응해주지 않으면 울음을 그치고 포기하듯 후천적으로 이런 무기력에 의해 학습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불운한 환경의 사람들은 이런 부정적 학습 때문에 환경에 종속되어 살아갈까? 연구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연구대상의 1/3은 리더십과 영향력 있는 인물로 컷는데 이들의 한결같은 공통잠ㅇ; 악조건 속에서도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최소한 한명이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악조건도 이런 지지자가 있으면 '회복 탄력성'이란 것을 획득하여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학습 자체를 이야기하지만 더 심도 있고 감정적인 측면에서까지 학습을 다각화 시켜 살핀 책이라 좋았다. 지면상 더 좋은 내용들을 소개하고프지만 생략해야해서 아쉽다. 

 

 과학적 이론들이 종종 등장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고 명쾌한 편이다. 그리고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인지 공부라는 실천적 요소가 강하게 필용한 서적이니만큼 다수의 실제 사롁 들어가 있어서 읽으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단순히 공부에 관하여만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살면서 도움이 될만한 긍정성과 같은 정서적 측면도 섬세하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수험자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한다. 공부에 관한 이야기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책이다.

 

 

 하단은 함께 읽으면 좋은 기존에 서평한 책들이다. 공부의 미래 방향을 거시적으로 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을 듯하다.

 

공부하는 사람들 - 더글라스 토머스, 존 실리 브라운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3981502


기억력도 스펙이다 - KBS 과학카페 기억력제작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856061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 에란 카츠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0729270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살만 칸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521405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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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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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북펀딩을 통해 완성된 책이다. 알라딘에서 목차를 확인하다 북펀딩이란 단어를 보고 생소해서 검색했더니 소액투자로 작품완성에 기여하고 색다른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신제도였다. 하단은 관련 글과 링크다. 책 자체도 좋고 출발한 바탕부터 의미있는 서적이라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의 내용이 괜찮으리란 예비 독자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출판에 더욱 힘이 실렸으리라 본다.

 

북펀딩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해부터 독자와 작가, 출판사를 직접 잇는 북펀딩을 시작했다. 한윤형씨의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이제까지 독자 북펀딩에 성공한 책은 60여종. 팬층이 두꺼운 장르문학부터 인문사회도서까지 북펀딩 서적의 종류는 다양하다. 독자들은 원고 일부와 기획안을 보고 소액을 투자한다. 100명 정도의 독자들로부터 대략 300만원 이내의 투자액을 모으고 있다. “실제 책의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금액은 아니지만, 홍보와 독자의 지지를 확보하고 필자와 출판사를 응원하는 뜻깊은 투자다. 과거 출판유통회사 주도로 진행됐던 상업적인 투자에 비해 작은 출판사의 좋은 책들을 살리기 위한 일”이라는 것이 북펀딩 담당자 알라딘 박태근 대리의 설명이다. 독자 북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도 책 출간 이후에 자비로 책을 사야 한다. 좋은 책을 지원했다는 자긍심 외에 별다른 혜택은 없는 셈이다. 그래도 투자금액의 보전과 함께 책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애서가들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저자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대학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되었으며 국낸 공학도 출신 컨설턴트가 전무하던 시절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여 20대 젊은이들과 3개월의 무보수 기간을 거치며 경영 컨설턴트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전문성을 강화키위해 유학 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이후에응 99년도붜 한국리더십세너 소장을 역임하며 기억들을 상대로 리더십과 개인 및 조직의 성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과학종합대원의 교수이자 경영 컨설팅과 CEO 코칭, 인력개발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한스컨설팅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이런 화려하고 도전적인 경력의 저자인 만큼 자신의 전문영역에 관하여 다수의 출간물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든 주제들을 아우를 만한 서적을 만들고자 했고 그 내용이 여기에 녹아 있었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10여년간 수많은 CEO들을 만나며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있었기에 이들 사이에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 저자는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낄 기회가 누구보다 많았던 것. 다만 서문에 밝히듯이 통계적 수치도 구체적인 학문적적 배경을 두고 집필된 책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에서 얻은 직관으로 세상에 빛을 본 내용이다.

 

 

 

서문 

1장. 고수로 가는 길
과감한 시작 | 밥그릇을 걸어야 한다 | 축적해야 돌파한다 |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 잡종이 강세다 |
날마다 다른 사람과 밥을 먹어라 | 오픈되어 있다 | 한계에 도전해 본 경험 | 비울수록 채워진다 |
무인양품과 명품 | 고수의 모델, 피터 드러커 | 고수에도 급이 있다 

2장. 고수, 그들이 사는 방식
미리미리 | 레이저처럼 집중하라 | 몰입의 능력 | 자신만의 루틴을 만든다 | 디테일하다 |
심플하게 산다(1) | 심플하게 산다(2) | 시간 도둑이 되지 마라 | 빠르다 | 도전이 기회를 만든다 | 스마트한 일처리 | 자기만의 콘텐츠 

3장. 고수의 마음 관리
호기심이 강하다 | 주제 파악 | 스스로 광고하지 않는다 | 내가 하면 자랑, 남이 하면 칭찬 | 
화내지 않는다 | 자유롭다 | 철학적 뼈대가 있다 | 지극정성이다 | 긍정을 긍정하라 | 
내면의 소리 | 영혼의 무게 중심 | 절제의 정도가 승부를 가른다

4장. 고수의 생각법
척 보면 알아요 |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 직관이 답이다 | 역발상의 천재들 |
여러 각도에서 본다 | 관찰력이 뛰어나다 | 고수들의 생각 정리법

5장. 고수, 사람을 얻다
사람 냄새 나는 만남 | 끈끈한 인맥 느슨한 인맥 | 귀인을 만나고 귀인이 되어라 | 
낯익은 사람이 되지 마라 | 이익보다 사람을 남겨라 | 혼자 있어도 두렵지 않다 |
자발적 고독을 즐겨라 | 사람을 얻는 능력

참고도서  


 

 

 나는 모든 파트와 구절구절이 다 맘에 와닿지만 도입부인 '과감한 시작'이 가장 좋았다. 특히 글쓰기를 언급한 부분이 그러했는데 일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고수들이 시작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흔히 아는 속담도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는 노만 빈세트 필의 말을 인용하며 행동이 자신감을 회복 시키며 행동이 성공을 보장하고 액션이 없는 것은 두려움의 결과이자 원인이라 한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미쳐 끝맺지 못한 일이 아니라,
미쳐 시작하지 못한 일이다.

- 양광모, <비상> 中 -

 

 

 "지금껏 출간된 작품보다 아직 발표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는 그에게 끝없는 상상력이 솟아나는 원천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규칙적으로 상상하는 습관`이 비결"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상상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전 8시부터 난 12시 30분까지 매일 4시간30분 동안 글을 씁니다. 그런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비현실적인 것(상상)이 현실(글)이 되는 경험을 하지요.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여행도 많이 하고요."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터뷰 중.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33578

 

 낯선 무언가에 당착했을 때, 우리들의 도마뱀의 뇌는 최대한 안정적인 상황을 도모하기 위해서 지켜질 수 있는지 여부를 떠나 되도록 그럴싸하고 완벽한 계획을 짜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일이란 것이 항상 초기 구상과 달라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인이라면 앉아서 마냥 구상하고 계획만 맞출 것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한다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 영감이 오길 기다리면 영원히 이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자료를 어느 정도 조사했다면 우선 써야하며 기계처럼 쓸 것을 강조한다. 예시도 흥미롭다. 소설가 야마다 도모히코는 은행원인데 휴가 기간 중에 여유롭게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가지만 실제는 일상 중에 집필 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란 것이다. 만약 쉬어야 한다면 그 시간에는 쉬는데 집중하라는 것. 글쓰다 보면 감흥이 생기는 것이지 감흥 올 때를 기다리면 늦는다고 설명한다. 

 

 작업이나 일이 진척되는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것이지 책상머리에서 고심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한다. 살면서 초능력을 가진다면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싶으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으렌데 누군가 내게 만약에 목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능력을 고르라한다면 단연 직관이다. 직관이란 단어는 나의 MBTI성향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천성이 그렇다면 내가 발달시켜서 빛을 보게 해야할 영역임에도 난 아직까지 직관이란 단언 자체가 주는 뉘앙스도 파악하기 어렵다. 책에서는 라틴어로 고려하다 주시하다라는 뜻을 담은 이누에리에서 유래했단다. 옥스퍼스 사전에선 의식적 노력과 사유를 거치지 않은 빠른 사애의 진실 인식. 내부로부터의 지식, 본능적 지식 또는 느낌이라 정의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의 반사신경처럼, 예를 들어 날카로운 물질이 눈 근처로 오면 이를 대뇌로 별도에 사고 없이 바로 피하게 되는 것처럼 어떤 구체적 상황에 오래 생각하지 않고도 본능마냥 빨리 진실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발견이나 놀라운 과학적 지식의 탄생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의외의 장소와 시간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책에 등장하는 프레데릭 베팅이란 내과 의사는 인슐리 기초원리를 꿈에서 발견했고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리도 이와 무관한 박테리아 실험에서 박테리아를 죽인 곰팡이 발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컴퓨터는 기존의 것을 계산하고 근사치의 값을 구해 예상하는 데이타를 내놓지만 여기서 논하는 직관을 구현하지는 못한다. 

 

 예들을 살피면 자기 가슴이 시키는대로 살았던 혹은 자기 재능에 맞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장기간 유무형의 학습을 통해 찰나의 시간에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잡스도 생전에 직관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직관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주의력이 좋은 것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 노력해야 얻을 수 있으니 내겐 아직도 요원한 과제다.

 

나는 직관을 합리적인 느낌이라 말하고싶다. 오감이 아니라 제3의 감을 일컬어 육감이라 하는데 이와는 조금 다르게 당장 근거를 대지 않고 어떤 결론에 이르기는 하지만 나중에 그것을 역으로 조사하면 합당한 이유가 나오는 그런 것 말이다. 직관이라 하면 오감을 벗어나 일반적 생각을 넘어서는 극적인 사고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수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보전이나 계파 같은 무림 속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지만 읽다 보면 그것보다 훨씬 치열하고도 지극히 현실적인 경제 오른 이들의 사는 법이 나와 있다. 매해 연말에는 자선금을 모으기 위해 유명인들은 기꺼이 그들의 황금 같은 시간을 내놓고 여기에 입찰하여 가장 고가를 부른 최종 낙찰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우리도 거액을 지불해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와 연말 분위기 내면서  근사한 저녁을 즐기며 더불어 세계적 현안이나 인생의 지혜에 대해 논하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많은 명사들으 만나며 핵심만 추린 이 책과 하루 보낸다면 진배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녀노소 추천이지만 너무 많은 자기개발서에 지친 사람 보다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글에 신뢰감이 충만한 사람이 읽는다면 효과 좋으리라 본다.

 

 

 

 표지의 실사는 실제 연노랑빛입니다. 사진의 보정과정에서 색이 하얗게 흐려졌으니 참고부탁드립니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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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크릿
박명래.김국진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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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이도 밀당을 할 것을 권하는 세상이다. 누군가 부부가 처음에 살면서 3년 간은 피의 전쟁과도 같은 기간이라는데 서로 떨여져 다른 문화와 환경 안에서 몇십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만났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애정을 바탕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이렇게 엄청나게 싸우는데 금전이나 보이지 않는 이익이 걸린 일을 두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당사자들의 간의 협상이란 당연히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나는 협상을 떠올리면 예전에 상표법을 강의해 주시던 교수님이 떠오른다.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계약에 관련된 일이었을 것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타협에 이르면 합의를 보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는데 북한의 경우는 이렇게 사인을 하고 이 때부터 다시 협상을 한다는 것이다. 법이란 것이 구속력을 특징으로 하지만 정치적이고 여타 복잡한 문제가 깔려 있어서 쉽사리 강제할 수 없다면 협상은 경우에 따라서는 법을 뛰어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총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적인 부분이나 다시 보고 싶은 부분은 강조처리해 두었다. 기존에 협상과 관련해서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내가 접했던 서적은 주로 서구권에서 저자들이 지은 책이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유용하다고 선전하지만 우리 문화권, 특히 한국을 타겟으로 한 서적이 아닌 만큼 그 사이에 간극이 없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갑다.

 

 실제 목차를 섹션 하나를 통째로 내어 왜 한국인은 협상에 왜 약한지를 분석해 설명하는 것은 앞서 지적한 것에 있어 가장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더해서 책의 구성상 중간에 등장하지만 협상력 테스트라는 페이지가 79페이지에 나오는데 원한다면 먼저 체크하고서 책을 잃으면 좋을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추천사

프롤로그│성공하려면 협상을 배워라

SECRET 01. 지금 왜 협상력인가?
‘악마’와 협상할 때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미치광이 전략’에 익숙해야 하는 한국 대통령
합의보다 합의 이후가 더 중요해
‘5대 95’인 ‘슈퍼 파레토’의 법칙
IMF 금융위기가 던져준 협상의 교훈

SECRET 02. 협상은 돈이다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협상 포기자’들
상대의 ‘시간’을 빼앗아라
류현진의 배짱이 통한 LA다저스와의 협상
협상력 때문에 올라간 ‘월드스타’ 싸이의 몸값

SECRET 03. 한국인은 왜 협상을 즐기지 못할까?
협상전문가와 관료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선비가 돈 때문에 협상하는 것은 수치였다
끈질긴, 그러나 미워할 수 없었던 미국인 중고차 브로커
“쪽팔리게 돈 이야기는……. 구단에서 알아서 줄겁니다!”
“너 몇 살이야, 인마!”
“이봐! 그냥 주고가. 쫀쫀하게 시리!”
TV 시사프로 패널들은 ‘협상 하수 중의 하수’

SECRET 04. 원하는 것이 있으면 협상하라
원치 않으면 주지 않는다
협상의 기회를 스스로 찾아내라
백화점에서도 ‘가격협상’을 하라
모든 인간은 경험과 지식이 서로 다르다
‘NO’는 ‘NO’가 아니다

SECRET 05. ‘협상 고수’로 가는 길
태도가 말을 한다
협상력의 급수를 올리는 10가지 방법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두 가지 유형
이성에 호소하는 ‘설명’ vs. 감성에 호소하는 ‘설득’

SECRET 06. 협상의 청사진 ‘PEAR 사이클’을 기억하라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게 최고의 협상
Preparation(준비)-협상의 출발이다
Encounter(관계형성)-공감대를 만들라
Agreement(협상실행)-군더더기를 없애라
Relationship(이행노력과 감사표시)-결과를 유지하라

SECRET 07. 협상 고수에게 배우는 협상 태도
공격적 태도 vs. 복종적 태도
협상가에게 필요한 ‘Assertive’한 협상 태도
협상 때 힘을 발휘하는 4가지 대화법
협상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는 태도
효과적인 제안의 방법- DESC 화법

SECRET 08. 자신의 협상스타일을 깨달아라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소련식 협상’
협상의 4가지 유형
윈-윈의 실천을 위하여
상대의 숨겨진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춰라
윈-윈 협상을 실천하려면

SECRET 09. 크게 요구하면 크게 얻는다
협상에서 이기기 위한 4가지 요소- PIPT(최초요구, 정보, 힘, 시간)
크게 요구하면 크게 얻는다
‘15~20% 룰’을 기억하라
상대의 정보는 얻고, 나의 정보는 지켜라
‘심문’하지 말고 ‘질문’하라
힘의 근원

SECRET 10. 하버드 식 협상기술에서 배우는 4가지 철칙
피하거나 폭발하는 협상의 하수
‘경청’이야말로 협상의 가장 강력한 수단
협상에는 ‘협박’도 유효한가?
빨간 신호등도 다함께 건너면 무섭지 않다
원하라, 강력하게 원하라

SECRET 11. 실전에 강한 고수들의 협상전술
효과만점의 다양한 협상전술들
협상가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성공을 위한 처방)


협상을 설명할 때도 이론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접근한다든지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든지 다수의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실리 위주의 실천적인 핵심만 뽑아서 어렵지 않게 설명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두 명의 공저자가 모두 강연활동을 하는 인물들이라 강단에서 실제 내용을 고대로 옮긴 듯한 인상도 받았다. 기본 뼈대는 같겠지만 책의 특성상 살이 붙어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기 때문인지 탁월한 협상력의 금전적 보상력을 서두에 언급한 부분은 일전에 서평한 <적을 만들지 않는 인간관계의 비밀>에서 인간관계는 돈이라는 단서를 달고 시작한 부분과 많이 유사했다. 실제 자신의 수입에 관련해 닥친 일을 처리하려 협상에 임해야만 해서 이 책을 읽는다는 마음가짐이라면 훨씬 효율적 독서가 될 것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 인간관계의 비밀 - 루비 우쯔핑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4587599


 고루하게 이론만 잔뜩 나열하지 않고 일상적인 예시나 저자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며 분량이 과하다든가 지루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 일단은 원칙들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저자는 바둑으로 비유하며 이 원칙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고수이고 보자마자 벌써부터 갸우뚱하다면 하수라고 해야한다 말한다. 많은 원칙 중에 하나만 언급하자면 초반에 협상 급수를 올리는 열가지 전략을 이야기하려 한다.

 

 ①심리적 소양 갖추기 ②협상 기회 포착 ③정보 수집 ④질문과 경청 ⑤제안 기술 ⑥전술과 전략 ⑦감동 주기 ⑧을이라고 약자가 아니라는 자세 ⑨인내하기 ⑩계산기 두드리기이며 이것이 바둑처럼 개개인의 협상 급수를 높일 척도가 되는 기준이라 말한다. 계산기 두드리라는 부분은 읽으면서 재무지식은 분야를 막론하고 꼭 익혀야하는 부분이란 것을 다시 느껴 재무에 관한 공부를 따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강하게 한 계기가 됐다. 

 

 또한 유독 짧은 내용이었지만 8번 째 이야기가 당연하지만 신선하게 느껴졌다. 당장 상황이 을의 입장인데 갑과 마주앉아 호기를 부리면서 당당하게 나선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한 심리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는 상대도 분명 우리를 부른 이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니 기죽을 필요 없다는 설명이었다. 더불어 협상시에 시간을 뺏으라는 것도 성질 급한 나에게 좋은 조언이었다.


 양복 구매를 예시로 들면서 가게 주인과 1시간 동안 충분히 입어 보고 골라 보면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주인은 협상시에 좀 더 자세를 낮춘다는 것이다. 가격흥정에서 유리한 것은 물론이며 이를 통해 넥타이 같은 곁가지 물건도 누릴 기회가 생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단은 해당 서적과 관련해서 같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들을 링크해두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778340

내 의도대로 되는 하버드식 협상의 기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73452

전략적 사고 트레이닝 그것이 최선인가 - 애비너시 K. 딕시트, 배리 J. 네일버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2167339

기획의 정석 - 박신영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9383713

 

 사실 책으로 만나서 즐겁게 읽은 내용이지만 협상은 그야말로 실전이 무척 중요한 것이라 본다. 가까운 예로 물건만 사도 그렇지 않은가. 나도 나이를 여러 해 먹고 난 지금에서야 물건 값을 흥정하는 여유가 생겼는데 물건을 처음으로 사기 시작한 때를 돌아본다면 까마득한 옛날이다. 흥정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거나 경험이 없어서가 아니라 직접 흥정을 보고 듣고 해봐야만 금새 능숙해졌을텐데, 오랜시간 그저 해오던대로 살다보니 제대로 협상을 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완독해 보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곁에 두고 법칙을 재확인 하며 관련된 여러 경험을 해봐야만 하는 서적임은 분명했다. 책은 책일 뿐이니 기회가 된다면 세미나에 참여하고 싶은 의사도 생겼다. 살면서 가벼운 흥정이나 협상까지 이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누구에게나 추천하며 비즈니스 현장에서 협력업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일독해보길 권한다.

 

 협상 자체 기술 제공은 물론이며 필요한 제스쳐와 태도 및 언어사용까지 교정을 돕고 아주 깊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에 화자인 자신은 물론 듣는 청자이자 거래 상대방까지 분석해주는 등 핵심요소들을 면면히 놓치지 않은 알짜배기 서적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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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맘 - 사랑받는 아내, 일 잘하는 엄마의 또 다른 이름
우경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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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이 유행이다. 과거에는 교육 대상이 되는 아이들 자체와 이들의 공부방식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양육자의 덕목이나 자세를 논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러한 것 같다. 근래에는 타이거맘과 스칸디맘아맘이 대표적이다. 요즘은 1구가 1,2자녀가 보편적이라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전천후로 보살피는 엄마 유형을 일컬어 헬리콥터맘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영문기사를 훑어 보면 틴맘이란 용어도 있으니 일종에 사회현상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해당 서적에서는 스마트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메뉴얼처럼 제목부터 무언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 책이다.

 

Amy Chua 예일대 교수 ‘중국식 타이거 마더 교육법, 그리고 깨달음’

http://blog.naver.com/lawnrule/120147420171 

 

 일하는 여성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세가지의 자아를  파트로 구분하여엄마, 여자 그리고 직업인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에는 딸로서의 자아를 에필로그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도합 4가지의 여성에게 바람직한 모습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언하고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나와서 부담스럽거나 훈계조나 명령조의 문구도 없이 그저 자신이 실제 겪어 얻은 경험과 여기에 따른 교훈을 술회할 따름이었다. 자기계발서지만 성격은 엣세이에 가깝다 보면 될 것이다. 소소한 가족이야기가 여느 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유쾌하게 읽었고 직업인으로서 고충에 대처하는 자세 등에서는 배울 것이 많았다.

 

 프롤로그_일과 가정 사이, 균형 잡힌 삶을 위하여 


part 1 육아_부모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전달하는 것
1 아이는 엄마와 함께 성장한다
2 창의력 있는 아이를 원하면 엄마의 다양성을 보여주어라
3 공감력이 곧 경쟁력이다
4 청량리 베이비부머 세대 아빠를 북유럽 대디로 만들기까지
5 인성교육의 시작은 측은지심을 아는 것부터
6 나만의 육아 황금비율을 찾아라
7 엄마에게 아이는 최고의 고객(VIP)이다
8 추억이 많은 아이가 지혜로운 인물로 자란다
9 엄마가 스토리텔러가 되면 아이는 집에 머물고 싶어 한다
10 기분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11 아이에게 인생의 정답을 줄 수는 없다
12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13 육아에도 밀당이 필요하다
14 방임과 통제 사이의 균형이 자율성을 만든다

part 2 사랑_그가 나를 필요하게 만드는 것
15 남자들은 돌려 말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16 기대치를 낮추면 행복해진다
17 희생은 화끈하게, 포기는 과감하게
18 여가와 통장은 따로 또 같이 관리하라
19 남편을 활용하는 만큼 사랑받는다
20 솔직한 여자가 가장 섹시하다
21 남편에게서 나를 발견한다
22 내겐 너무 과분한 당신
23 사랑받는 여자의 아우라는 다르다
24 사랑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바람이 필요하다
25 부부의 사랑도 성장을 거쳐 성숙해진다
26 현명한 여자는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요구한다

part 3 일_여자에게 지속가능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27 여우처럼 챙겨야 할 것은 밥그릇이 아니라 우선순위이다
28 독한 꿈보다 덧칠하는 미래가 좋다
29 영리한 여자는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한다
30 가장 큰 바보짓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31 꿈은 꼼꼼히, 이루어질 때까지 꾸는 것이다
32 자신감은 열정을 기죽이지 않는다
33 좋은 여자보다 친절한 여자가 되어라
34 무조건 손해보지 않는 게 정답은 아니다
35 스마트 맘은 단 한 줄로 자신을 표현한다
36 일 잘하는 여자는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37 일하는 엄마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이 비례하려면
38 신상을 좋아하면 도전이 쉬워진다
39 결혼은 장기전,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라

에필로그_사랑하는 엄마에게

 

 글쓴이는 한양대를 거쳐 미국 휴스턴 주립대 호텔 MBA를 이수 후 세종대에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라마다 노스이스트 호텔, 대우개발 기획실, 서울과 경주 힐튼 호텔 홍보실에서 일했고, 현재는 수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장, 호텔관광대학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화려한 이력이지만 그녀가 도입부에 밝히고 있듯이 대학시절에는 장학금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용돈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해야만 하는 시작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다 20대에 대한민국의 평균 남자와 결혼한 후, 부모의 도움 없이 남편과 유학길에 올라 호텔리어로 변신하였다.

 

 당시 30대에 한 아이의 엄마였던 저자는 호텔의 홍보실장 자리르 버리고 둘째 계획을 하며 다시 공부해 결국 교수가 되었다. 일의 참맛을 알아가던 40대를 보내는 동안, 딸은 유학생활 중 명문대를 졸업하여 금융가를 거쳐 교육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들도 바른 성품을 지닌 이해심 많은 청년으로 성장했다. 커리어에 집중하는 여성들은 결혼을 해야할지 망설이기까지 하는데 그녀는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고루해냈다는 점에서 기혼자는 물론, 결혼은 꼭 하고 싶지만 모두 잘 해낼지 두려움이 앞서는 미혼 여성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일에 절어서 집에 돌아오면 뜬금 없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것, 특히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 어머니의 수고로움에 감사한다. 개인적으로 성격상 방황하고 힘들면 내색하지 않고 말수가 줄어드는 사람이라 집순이가 되는데 가만있기 무료하여 집안일을 거들면 그렇게 노곤하고 맥을 추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일이나 공부에 절어서 들어오면 씻고 먹고 자는 일만 하니 얼마나 편한가. 직업 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은 아이와 시댁문제에 교육도 챙겨야하고 여자로서의 관리도 해야하니 나란 모자란 그릇이 이러한 모든 것을 감당해낼 것인지 생각만해도 아득한 것이다.

 

 내 장점이라면 근거 없는 자신감과 모든지 부딪치면 해결할 수 있으리란 무한긍정심 정도인데 이런 기운을 꺽을 정도로 결혼생활이란 단어는 막연한 부담감을 준다. 책을 읽으며 내가 이 정도로 스마트하게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못할 것은 없겠구나 해주는 책이었다. 솔직히 글쓴이에게 제일 부러운 것은 그녀의 남편(?)9이었다. 일전에 서평한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에 등장하는 이병진씨도 화내면 서재에 들어가서 식을 때까지 있다가 쓰윽 나와서 사과하러 나온다는 언급이 있었다.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 이병진, 강지은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0588799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은 소박함과 너그러움이 있는 사람이다. 아들 낳았다고 남편에게서 선물을 달리 받은 것도 아니고 시댁에서 보약을 얻어먹어본 적이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남편은 늘 애정과 존중으로 자신을 대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30년의 인연 동안에 남편은 자신에게 한 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낸 적이 없으며 '너'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한다. 내용을 보면 점잖고 느긋하며 약간 실속 없고 밥을 먹어도 자기 손을 타더라도 한 상 제대로 차려 먹는 타입이라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성형이라 피식 웃고 말았다. 책이라서 과장이 있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너무나 부러운 대목이었다.
 

 내게는 표지에 지속가능한 행복 찾기란 문구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책이었다. 여성은 많은 경우에 통계수치가 알려주듯이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다. 와중에 일터에 남은 엄마는 전업주부에 비해 아이들의 욕구에 부흥해주지 못하는 것만 같고 트렌드에 맞춰 아이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불안하다. 이렇게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육아와 남편과의 사랑 그리고 일에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똑똑한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임을 일독 후에 다시 한 번 느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나도 폭풍 평일을 보내고 늘어지고 싶은 주말에 정갈하고 향내나는 여자일 수 있을지는 결혼을 해봐야 알 수 있으니 그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좀 슬픈 것은 아직 미혼이지만 바깥일이 힘들면 집에서는 영락 없는 거지꼴이라는 것. 미혼이나 기혼 여성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나는 이 정도로까지 못할 것 같더라고 왠지 읽고나서 화나거나 패배감이 들거나 하지 않았다. 일종의 처세서라고 출간된 책이지만 여자로서 공감되는 많은 부분 때문에 힐링서를 겸한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순간에도 들을 근거 없는 모욕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해나가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아가씨 아줌마 모두에게 추천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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